금융 은행

은행지점 고객맞춤 리모델링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6 13:02

수정 2014.11.07 18:54



지난 25일 개점한 조흥은행 강동역 지점은 언뜻 보면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되어 있는 자동화 코너는 답답한 벽면 대신 불투명 유리로 칸막이를 설치해 전시장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이처럼 최근 은행 지점들의 리모델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편안함과 미적 기능을 최우선으로 꼽는 일반 주택의 리모델링과 달리 은행의 리모델링은 ‘영업방침’과 ‘주력상품’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은행 점포의 리모델링은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대체로 5년마다 이뤄지며 최근에는 평당 350만∼400만원의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고급 리모델링’이 유행이다.

조흥과 신한은행은 통합을 앞두고 갤러리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바꾸고 있다.
스틸 소재의 간판이나 발광다이오드(LED) 사인 채택 등 시원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또 은행 점포내에 증권지점을 함께 근무하게 하는 브랜치 인 브랜치(BIB) 점포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점 창구앞에 설치됐던 대기라인을 없앴다. 당초 우리은행은 유도 대기라인을 도입, 공간 및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했다. 그러나 인터넷 뱅킹의 영향으로 지점 내방 고객이 많지 않은 데다 쇼파를 원하는 고객이 많아 대기라인을 제거하고 있다. 세금 고지서 납부 등 ‘돈 안 되는’ 고객을 자연스레 떨구기 위해 쇼파를 없앴지만 ‘푹신한 쇼파’에 익숙한 고객들의 강한 거부감 때문에 대기라인이 퇴출당한 셈이다.

외환은행은 올해부터 대대적인 영업점 환경개선 작업을 개시했다. 1·4분기중 20여개 지점의 리모델링이 시작됐으며 2·4분기에는 학동역, 논현동, 영등포 등 21개 지점의 리모델링이 진행된다.

고지서 납부 등 단순한 업무를 담당하는 창구의 숫자를 줄인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쇼파를 등받이 없는 의자로 바꿔 내점 고객수를 줄이고, 고객들을 인터넷 뱅킹이나 자동화기기로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또 예�^적금이나 출납 등의 객장은 줄이되 일반 고객들의 시선에서 잘 안보이는 공간에 상담실을 마련, 방카슈랑스나 파생상품 등의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
이 상담실은 지점장과 상담역들의 사무실과 바로 연결되도록 되어 있고 대여금고와도 연결되어 있다.

외환은행 재산관리부 이창규 부장은 “은행의 주력상품이 예·적금에서 수익증권이나 방카슈랑스로 옮겨가면서 이에 맞춰 지점의 환경도 변하고 있다”면서 “지점 인테리어도 과거에는 예금이나 대출 등의 표시가 막대형식에서 깃발로 변하다가 천장위에 붙이는 밴드사인으로 옮겨갔으며 최근에는 이를 아예 없애는 추세”라고 말했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사진설명
조흥은행 서울 강동역 지점(윗쪽 사진)은 유리 칸막이 등을 설치해 갤러리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바꾸고 외환은행 서울 압구정 지점은 고객이 상담할 수 있는 로(LOW)카운터를 많이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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