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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등록社 코스닥 우량주 ‘변신’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6 13:02

수정 2014.11.07 18:53



코스닥시장에 우회등록으로 입성한 우량 코스닥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뒷문입성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자 그동안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던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우회등록 기업을 터부시하던 증권가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자 분석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우량 우회등록기업 속속 등장=우회등록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단번에 벗어 버리게 만든 기업이 바로 비에스이홀딩스다. 휴대폰용 마이크로폰 세계 1위 업체인 비에스이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디지탈캠프와의 주식교환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비에스이가 우회등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국내 경쟁업체와의 송사 때문.

하지만 지난해 일본 호시덴과 마쓰시타를 제치고 휴대폰용 마이크로폰 세계시장 1위에 등극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실적 또한 뛰어나 지난해 매출액 1384억원, 순이익 174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매출 1670억원에 당기순이익 2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식등록된 웬만한 코스닥기업보다 더 실적이 나은 셈이다.

이외에도 시스템통합업체인 예스컴을 통해 지난해 우회등록됐던 엠피오와 위성항법장치 단말기 1위업체인 인텔링스가 인수합병한 유비스타도 정상적으로 상장한 기업 못지 않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 나온 우회등록 기업주목=우회등록한 기업 중에서도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유비스타는 26일 메리츠증권에서 “환골탈태로 올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전일보다 7.72%급등한 32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상용 애널리스트는 “유비스타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 오일뱅크, 대만 킨포그룹 등과 잇따라 공급계약을 함에 따라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3.1% 급증한 19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에스이도 이달 초 첫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노키아 수주 확대로 기존 16% 수준이던 매출 비중이 3·4분기 42.7%로 확대되고 기존 9파이 제품 대비 이익률이 30% 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4파이 제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34.2% 에서 51%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비록 최근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엠피오도 증권사 애널리스트 분석 종목에 자주 포함된다.


동원증권 박정근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형 장외기업이 우회등록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서 우회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부실기업을 인수할 경우 인수기업조차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어 합병회사의 재무제표가 개선되기전까지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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