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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00원대…수출주 전망]IT ‘타격’ 車·조선 ‘정면돌파’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6 13:02

수정 2014.11.07 18:53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900원대를 기록함에 따라 세자릿수 환율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수출관련주인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등의 실적과 주가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자동차와 조선업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큰 파급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IT업종의 경우 자칫 하반기 실적 호전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IT, 실적호전 기대에 찬물 우려=수출비중이 80%를 넘는 IT업종의 경우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하반기 IT주 실적 호전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1·4분기 실적에서 환율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 9000억원이 날아가버렸다는 분석이다.


세종증권 최시원 애널리스트는 “수출이 많은 IT업종의 경우 매출자체가 타격을 받으면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도체는 설비투자시 달러로 들어오는 장비가 많아 이익이 날 수 있으나 가전이나 휴대폰업체는 달러 표시로 수출하는 구조여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와는 달리 향후 IT경기 회복이 환율 하락을 상쇄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대한투자증권 김정욱 애널리스트는 “환율 변수가 크기는 하지만 950원 수준만 지켜준다면 하반기 이후 IT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며 “환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세자릿수라고 해서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해외 생산·판매로 돌파=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주는 환율 하락에도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생산 및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수출단가 인상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동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중국·인도 등 해외 생산 및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고 기아차 역시 유럽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과거보다 원·달러 환율에 따른 수익 변동이 줄어들었다”며 “향후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국산차의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개선으로 인해 프라이싱 파워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고가 신모델 출시가 잇따르면서 평균 수출단가 상승률이 견조하다는 점도 환율 영향을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 내년까지는 문제없어=조선업종 역시 단기적으로는 큰 우려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까지 건조할 물량에 대해서는 이미 환 헤지를 통해 위험을 줄여놨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이 장기적으로도 세자릿수를 유지할 경우 2007년 이후 실적에는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송영선 애널리스트는 “2006년 건조분까지는 헤지를 걸어놨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 실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2004년 견적환율 1050∼1100원대에서 수주한 물량이 건조되는 2007년 이후 실적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애널리스트는 또 “환율의 영향을 받는 2007년까지는 아직 1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당장의 주가흐름도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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