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제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인터뷰/더글러스 네이스미스 사장

박치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7 13:02

수정 2014.11.07 18:51



“퇴직연금은 한국 증시에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은 증시가 제일 유력하기 때문입니다.”

27일 본사가 주최하는 제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참석차 방한한 더글러스 네이스미스 피델리티 홍콩 사장은 “이같은 이유 때문에 앞서 퇴직연금을 도입한 미국은 60%, 영국 65%, 호주는 무려 70%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결국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시장에 흡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스미스 사장은 또 “한국정부가 주식투자 비율을 제한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주식투자 자체를 규제하기보다 1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거나 내부자거래 등 불건전한 투자를 규제하는 것이 더 옳은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퇴직연금을 비롯한 한국의 자산운용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퇴직연금과 관련된 규제완화를 주도하고 장기적인 확신을 갖고 이끌고 나가지 않는다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네이스미스 사장은 퇴직연금 초창기에 마이너스 16%라는 악몽같은 수익률을 경험했던 홍콩을 예로 들면서 “홍콩정부가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최고의 시스템은 퇴직연금이라고 근로자와 사용자를 꾸준히 설득해 결국 성공모델로 만들 수 있었다”며 정부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퇴직연금 초창기에는 아무도 만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용자는 노동자를 위해 돈을 써야한다고 불평하고 노동자는 불안한 신제도에 자기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는 불만이 팽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사용자와 근로자의 불만이 정부를 공격하겠지만 정부는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다는 사실을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세청의 외국계 투자회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외국인 이사제한 등에 대해 네이스미스 사장은 “세계 어디를 가든 규제는 있다”고 전제하며 “우리는 언제든지 그 규제에 응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항상 그런 면에서 자신있게 투명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델리티는 최근 거론되는 외국계 투자회사에 포함돼있지 않다”며 더 이상의 거론을 피했다.

현재 피델리티는 홍콩 연금시장의 6%를 점유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기업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20∼25%에 이른다.

/ lhooq@fnnews.com 신현상·박치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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