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제6회 서울국제금융포럼-김일건 IBM BCS 상무]美日제도비교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에 의해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세제혜택 등 정부의 적극적인 유인정책이 예상된다. 아울러 기업들도 점차 현행 일시불로 지급되는 퇴직금 제도에서 연금제도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퇴직연금제도가 본격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근로자 퇴직연금 관리법을 입법화한 후 올해 12월 사업개시를 앞두고 있다. 각 사업주체들은 시행이 얼마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철저한 검토와 계획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오는 5월까지는 기본적인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6∼8월에는 월 운영업무 및 컨설팅 업무설계, 9∼11월 개별 시스템 설계 및 구축작업, 12월부터는 영업활동 수행 등으로 추진일정을 구분해 볼 수 있다.

사업추진일정을 짜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핵심 성공요소에 대한 체크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다. 세부 리스트 항목으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들 수 있다.

첫째, 퇴직연금 사업의 사전준비 계획에 따라 철저히 진행되고 있는가. 이 단계에서는 사업분석 및 자체 역량 강화, 초기시장 선점전략 등이 반영돼야 한다.

둘째,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가. 사업전략 및 비전을 수립하고 역할모델을 정립하는 단계다.

셋째, 퇴직연금 관련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은 마련했나. 전문조직과의 제휴 및 협력, 전담조직 설립 및 인력 확보 등이 관건이다.

넷째, 타 금융기관과의 차별화 전략을 수립했나. 고객 세분화, 특화된 플랜 디자인 등이 이뤄져야 한다.

다섯째, 장기적인 관점에 따른 전략이 수립됐나.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 및 위상수립, 개인고객 대상의 크로스 셀링(Cross Selling) 및 마케팅 등이 고려되어야 할 항목이다.

퇴직연금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회사, 보험회사, 은행, 증권회사, 신탁회사 등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수령하는 금융기관이다. 운용관리업무와 자산관리업무를 분리해 운영할 수 있으나 각 기관의 특성에 따라 이를 통합 운영하거나 일부를 타 기관에 위탁 운영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시행하고자 하는 퇴직연금제도는 일본과 흡사하다. 이미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미국과 일본의 경우 운영상 다소 상이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의 퇴직연금 사업의 목적은 근로자의 기업 충성도 증대에 있다. 반면 일본은 노후 보장이 주요 목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기업이 연금사업을 주도하는 반면 일본은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차이점을 보이게 된다.

또한 미국은 기업이 수탁자를 지명해 가입자의 퇴직연금 관리를 위탁하는 방식인데 반해 일본은 운용관리기관을 금융기관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금융그룹들은 전문 자회사에 업무를 위탁한다.

미국에서는 연금 가입자가 기업의 부담금외에 본인이 추가로 부담금을 납입할 수 있는 반면 일본은 공동RK센터를 구축, 운영관리기관인 금융기관들의 기록관리 업무를 재위탁한다.

국내 퇴직연금 사업의 구조는 공동 기록관리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본식 모델과 유사하나 선도보험사를 중심으로 자체 기록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모델도 추진되고 있다.

공동 기록관리기관이 채택될 경우 서비스가 정형화되고 획일적 서비스가 제공되며 금융기관간 대 고객 차별성 부족 등의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고객 세분화, 특화된 플랜 디자인 등을 통한 금융기관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퇴직연금사업은 연금 사업자와 사업주, 사업주와 근로자로 연결되는 구조다. 따라서 기업간 거래(B2B)마켓의 성격과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미국의 사례로 볼 때 시장이 성숙할수록 B2B보다 B2C의 성격이 더 강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성숙도에 따른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 및 마켓 리더위상 확보, 개인고객들에 대한 교차판매 등이 그것이다.

◇김일건 상무 약력

▲서울대 경영학과, Virginia Darden Business School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부문 Corporate Strategy 활동, Business Unit Strategy 및 차세대 PMO 프로젝트 수행
▲IBM Business Consulting Service 금융사업본부 리더(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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