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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이곳이 알짜]1000가구이상 대단지 2만가구 ‘몸단장’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8 13:02

수정 2014.11.07 18:50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분양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이 각종 규제가 집중된 서울과 수도권을 피해 지방 주택시장으로 대거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지방아파트 분양시장은 단지규모가 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 위주로 구성되고 주력 평형이 30평형대에서 40∼50평형대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과거에 비해 소득수준이 높아진 데다 대형 아파트가 시세차익을 더 많이 가져다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단지만 2만여가구 공급= 지방에서 이달 말부터 오는 6월 말 사이에 공급될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17곳에 총 2만540가구에 이른다.
이들 대규모 단지는 대부분 공원과 편의시설,교육여건 등 기반시설이 골고루 갖춰지고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

지역별로는 울산과 충남이 각각 3개 단지로 가장 많고 부산, 대구, 전남에서도 각각 2개 단지가 분양된다.

닥터아파트 강현구 실장은 “최근 지방 분양아파트가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순위내 마감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 등 분양열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택지부족으로 대단지 아파트의 회소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만큼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형 평형 ‘인기’ 높아져=포스코건설이 이달 초 강원 춘천시 후평동에서 21∼63평형 595가구 아파트를 분양한 결과, 48평형이 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소형 평형보다는 중대형 평형의 청약이 불투명하다고 생각했는 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와 놀랐다”며 “지방도 이젠 소득수준에 걸맞는 중대형 평형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건설업체들도 대형 아파트 선호현상에 발맞춰 대형 평형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6월 광주 운암동(588가구)과 전북 전주시 효자동(622가구)에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를 아예 40∼80평형대의 대형으로만 구성할 계획이다.

중견업체 동일토건도 6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하는 220가구 아파트를 54평형과 64평형 등 두 종류로만 지을 예정이다. 이에앞서 SK건설은 지난 3월 광주 풍암동에서 분양한 391가구 아파트 평형을 48∼66평형으로 구성했다.

◇주상복합 분양경쟁도 가열=일반아파트외에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주상복합 아파트도 잇따라 쏟아진다. 두산산업개발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짓는 지상 52∼54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두산위브’를 6월 말께 분양한다. 11개동 총 1525가구로 40∼70평형대로 구성된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코컨벤션복합센터와 중구 오류동 서대전역 옆에 각각 40층이 넘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도룡동 주상복합은 스마트시티㈜가 건설하는 것으로 최고 43층짜리 6개동에 34∼81평형 740여가구로 구성됐다. 오류동 주상복합은 서해산업개발이 추진중이며 중·대형평형 276가구로 최고 40층까지 건립된다.

울산에서는 ㈜원명주택이 중구 우정동 일대 2200여평에 지상 55층(지하 7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356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또 남구 신정동 태화로터리 인근 강남로변에 지상 52층 규모의 쌍둥이 주상복합 아파트인 신정동강변타워 신축이 추진되고 있다. ㈜베어코리아가 추진하고 있는 이 주상복합은 47∼85평형 274가구 규모다. 롯데건설도 중구 성남동 옛 코리아나호텔 부지에 지상 41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132가구를 오는 6월께 분양할 방침이다.

인천 송도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최고 64층짜리 주상복합 4개동 ‘더�� 퍼스트월드’ 1596가구와 오피스텔 1058실을 5월 초 분양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30∼100평형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분양가는 평당 1200만∼1300만원 선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약시장도 활황=대형건설업체의 지방 분양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청약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울산 달천동에서 ‘달천 아이파크’를 분양한 결과 34, 36, 42평형이 2순위에서 마감됐고 나머지 대형 평형도 80평형 2가구만 제외하고는 3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롯데기공이 전북 군산시 미룡동에 공급한 ‘롯데인벤스가’도 57평형이 7.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33∼73평형 307가구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청약이 마감됐다.

㈜엘드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공급한 아파트 ‘효자2차 수목토’는 최근 청약접수 결과 84가구를 공급한 43평형이 6.2대 1, 56가구를 내놓은 53평형이 13.8대 1의 경쟁률을 보여 평균 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엘드 박명환 이사는 “주변에서 분양한 대형 건설업체에 비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도 빌라와 아파트를 결합한 ‘빌라트’의 개념을 도입해 단지 외곽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단지 설계를 차별화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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