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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환율폭풍 견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8 13:02

수정 2014.11.07 18:49



현대자동차가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시장예상치의 1·4분기 경영성적표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재무구조 개선과 자회사의 영업선방에 따른 이익 증가로 순이익은 크게 늘어 환율 파고를 잘 견뎌냈다는 평이다. 또한 증권전문가들은 2·4분기 이후 신차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환율 충격 비교적 잘 견뎠다=현대차는 지난 1·4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6조1702억원, 영업이익 3227억원, 순이익 509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1%와 6.1%가 줄어든 것이나 순이익은 94.25% 늘어난 수치다. 또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매출액(0.6%)과 영업이익(30.1%)은 감소세를 보인 반면, 순이익은 14.4%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 증대에 힘입어 1·4분기 전체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10.2% 늘었으나 환율 하락과 원자재가격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줄었다”며 “순이익은 재무구조 건전화와 자회사 영업실적 호조 등에 따른 영업외수익 증가로 순이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에 따르면 판매대수 증가와 수출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4000억원가량의 매출 증대효과가 있었으나 환율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가 이를 웃도는 4370억원에 달했다.


이 관계자는 또 “2·4분기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과 그랜저 등 신차종 투입, 현지생산을 통한 환위험 축소, 제품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4분기 실적 개선 전망=증권전문가들은 현대차의 1·4분기 실적 부진이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주가에도 상당부분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신차 출시 등에 따른 내수회복과 미국공장 본격 가동 등으로 2·4분기 이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 주가가 바닥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단기적으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발견하기도 힘들어 당분간 횡보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김상익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 레저용차량(RV) 판매 부진 등으로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덜 나왔다”면서 “하지만 이달 내수판매 실적이 양호하고 그랜저 등 신차에 대한 기대감도 커 내수판매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동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 역시 “1·4분기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신차 TG의 본격적인 판매 개시와 앨라배마 공장 가동 등 긍정적 요인들이 많아 2·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보다 2.03% 하락한 5만3200원에 장을 마감해 3일 연속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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