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린스펀 정책 부유층만 살찌워”…美경제학자 비판서 출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9 13:02

수정 2014.11.07 18:48



내년 초로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퇴임을 앞두고 미국의 한 유명 경제학자 겸 작가가 그린스펀 비판서를 28일 출간, 그린스펀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경제전문 다우존스에 따르면 미국 남부감리대학의 라비 배트라 교수는 ‘그린스펀의 사기’라는 공격적인 제목의 책을 통해 그린스펀이 종종 이념적으로 극단적인 아이디어를 종잡을 수 없게 내놓거나 해결을 장담했던 많은 상황을 실제론 더 나쁘게 만드는 등 온갖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는 ‘20년에 걸친 그린스펀의 정책이 어떻게 글로벌 경제를 약화시켰는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베트라 교수는 그린스펀이 FRB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알게 모르게 세계적인 불황과 범지구적인 경제파탄을 확산시켰다”면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인과 타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의 정책에 깔려있는 이중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린스펀의 경제정책이 미국 중산층으로부터 수조달러의 세금을 걷어 스톡옵션이나 자본증식이라는 형태로 부유층을 살찌웠으며 그 와중에 광범위한 미국인의 가계 소득과 실질임금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그린스펀이 1983년 FRB에 재직하기 전 사회보장제도 개혁 작업에 참여했을 때 미국 근로자들에게 미리 과도한 세금을 물려 사회보장신탁펀드를 흑자로 만들도록 의원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 가장 큰 실책이었다고 주장했다.


베트라 교수는 시장경제와 자유무역 지상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저서로 주목받아 왔다.
그가 1980년대 말 쓴 ‘1990년의 불황’이라는 책은 뉴욕타임스지 선정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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