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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노트북도 ‘가격 파괴’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29 13:02

수정 2014.11.07 18:48



노트북PC 가격전쟁이 저가형에 이어 센트리노와 소노마 기반 중고급형으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테크노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 1세대 센트리노 플랫폼을 탑재한 중고급형 노트북은 200만원 후반대에서 300만원 초반대의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첨단 사양을 장착한 제품이라는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초부터 이같은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출시된지 4개월도 안된 소노마플랫폼 고급 노트북의 경우 저가형 노트북의 거센 공세에 밀려 200만원 중반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연초대비 약 60만∼70만원의 하락폭이 발생한 셈이다.

고급 사양 노트북의 가격형성이 이렇다보니 미들레인지(중간급) 제품들도 200만원 초반대에서 100만원 중후반대로 떨어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출시 초기 260만∼320만원에 달했던 ‘센스X20·X25’ 모델들의 소비자 가격은 이달부터 186만(NT-X20/A1)∼286만원(NT-X25/C160)까지 내렸다.

LG전자도 소노마 기반 ‘엑스노트 익스프레스’ 제품군의 가격을 꾸준히 인하, DDR2 메모리를 채택하지 않은 ‘LS45·55’ 제품군의 일부 하위모델의 경우 최저가가 140만∼150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중고급형 모델 가격이 인하된 것은 주요 PC업체들이 PC생산 공정을 중국공장으로 이전하는 등 생산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환율하락으로 인한 제조 및 수입 원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노트북 가격파괴를 부채질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등 경제적 조건들에 변동이 생기면 마진폭이 적은 초저가 노트북 경쟁력은 큰 타격을 받지만 마진폭이 큰 중고급형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번 낮아진 가격대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결국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노트북 제조 및 수입 업체들의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적잖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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