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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위대한 승리]훌륭한 리더? 의문 품는법부터 배워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5.03 13:03

수정 2014.11.07 18:42



잭 웰치가 지난 81년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하자 마자 ‘비즈니스 위크’는 “5피트 8인치의 땅딸막한 키, 근육질의 체격, 그에겐 버스 수리공이 더 잘 어울린다”고 비아냥거렸다. ‘포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에서 가장 무자비한 10명의 경영자 중 1위”로 혹평했다.

그런데 잭 웰치가 뛰어난 직관력과 냉혹한 리더십으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조직이었던 공룡기업 GE를 가장 단순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변신시키자 이번에는 “가장 위대한 혁신가 중의 한 사람이며 비즈니스계의 우상”(비즈니스 위크)으로, 그리고 “세기의 경영자”(포춘)라고 극찬했다.

잭 웰치는 GE에서 은퇴한 직후 자신의 성장기와 GE에서의 경험을 담은 자서전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를 펴낸데 이어 4년만에 다시 부인 수지 웰치와 함께 ‘잭 웰치, 위대한 승리’(김주현 옮김)를 출간, ‘버스 수리공’ 수준의 경영자에서 ‘세기의 경영자’로 변신할 수 있었던 그의 경영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지난 2001년 은퇴한 이후 25만 명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강연하면서 받은 수천 가지 질문들에 대해 그가 40년 간의 현장 경험을 살려 답변한 내용으로, 기업경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웰치 부부는 “사업은 위대한 것이다. 성공 기업은 건강한 사회의 원동력이며 자유와 민주주의 세계의 기반”이라면서 기업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밝힌 뒤 우리에게 승리하라고 말한다.

웰치 부부는 또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히 자기 자신이 되라”고 충고하고 “활기 있게 열성적으로 일하고 전진하라. 그리고 실행하라. 하지만 진짜 비결은 열정”이라고 승리의 비결을 알려준다.

‘리더십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잭 웰치는 ‘좋은 리더가 되는 법’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그는 리더는 회의주의자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고 의문은 반드시 행동을 통해 풀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더는 회사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의문을 품는데 익숙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의사결정, 제안, 시장 정보에 대해 나누는 모든 대화에서 리더는 ‘만일 …면 어떡합니까’, ‘왜 안 되죠’, ‘왜 그렇습니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야 실패를 방지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리더 가운데 가장 나쁜 리더는 자기 회사가 일을 그러쳐 뉴스에 날 때마다 항상 “나는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는데…”라고 말하는 리더라고 손꼽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기분을 달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훌륭한 리더나 승리하는 기업은 이러한 실패에서 실패로 끝내지 않고 다음을 위한 교훈으로 승화시킨다. 잭 웰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실수를 통해 배움으로써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줄였다고 한다. 그는 1963년 매사추세츠 피츠필드의 파일럿플랜트를 폭발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상사의 상사인 찰리 리드는 그를 심하게 질책하는 대신, 사고 이유에 대한 동정적이고 과학적인 추궁으로 그에게 제조공정을 개선시키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는 것이다.

잭 웰치는 부단히 변화하는 수많은 사업들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사람을 관리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사람을 중시하는 ‘2·7·1인력관리시스템’과 유능한 인재의 고용과 무능한 인재의 해고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잭 웰치는 직원들의 실적에 따라 상위 20%, 중위 70%, 하위 10%로 구분하여 상위 20%의 사람들에게는 보너스와 스톡옵션, 그리고 칭찬과 격려 등 다양한 정신적·물질적 보상을 주되 하위 10%의 사람들에게는 회사를 떠나라고 통고하는 ‘2·7·1인력관리시스템’을 유지했다.

하위 10%의 사람들은 사실 회사를 떠나야 할 사람들이지만 해고는 기업 경영에서 가장 까다로운 행위다. ‘중성자탄’이란 별명을 가진 잭 웰치에게도 해고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해고가 어쩔 수 없는 비즈니스의 일부라고 하더라도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잭 웰치는 해직자들을 놀라게 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말라고 조언한다. 종업원의 하위 10%에 대해 사전 경고를 하고, 일단 해고가 결정되면 본인에게 해고 6개월 전에 통보를 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라는 것이다.

기업의 승리에서 가장 중요한 유능한 인재를 평가할 때도 잭 웰치는 도덕성, 지적 능력, 성숙성의 세 가지 기준을 엄격한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 만일 이 기준을 통과하고 나면 다시 4E(Energy·적극적인 에너지, Energize·활기를 불어넣는 능력, Edge·결단력, Execute·실행력)와 1P(Passion·열정)를 갖추고 있는냐를 평가했다. 만일 상위 직급의 사람을 고용하려면 이것과 더불어 진실성과 예견 능력, 조언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려는 태도, 그리고 회복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고 잭 웰치는 덧붙인다.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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