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분당·용인 등 인접지역 아파트 시세가 급등하면서 판교신도시 당첨시 시세차익이 더 커질 전망이다. 판교는 녹지비율 등 주거환경이나 강남 접근성에서 분당 보다 우수해 이들 지역 시세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형평형에서 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중형 평형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주변보다 싼 가격에 분양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대형 평형은 채권입찰제에 따라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시세가 2억원이상 올라 적지않은 차익이 예상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분당은 0.67%, 용인지역은 0.52% 오르면서 서울 강남을 제치고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 서현동의 경우 올들어 평형대별로 1억∼2억5000만원정도, 용인 죽정동도 1억∼2억원정도 올랐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밝히고 있다.
판교 소형(전용면적 18평이하)의 평당 분양가가 809만∼993만원, 중형(18평∼25.7평)은 959만∼993만원에 책정됐고, 대형(25.7평이상)은 1500만∼2000만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판교신도시는 평형별로 평당분양가와 주변 시세변동폭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시체차익의 바로미터인 분당·용인이 크게 뛰면서 전평형대에서 수익이 올라 갈 전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형 당첨땐 3억원대 차익=실제로 분당 서현동에 있는 시범삼성한신 33평형(전용면적 25.5평)의 현재 거래가격은 5억5000만∼6억2000만원선이다. 이는 평당 2156만∼2431만원으로 판교 중소형(평균 평당분양가 976만원)보다 1180만∼1455만원이나 비싸다. 즉 판교 32평형 아파트에 당첨되면 평당 약1320만원의 시세차익을 볼수 있는 셈이다. 전체 평수로 환산하면 3억320만원에서 최고 3억7390만원의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올들어 삼성한신 33평형 시세가 4억5000만원에서 1억∼1억2000만원 정도 올랐기 때문에 시세차익이 커지고 있다.
용인 죽전에 있는 현대아이파크 32평형은 현재 매매가가 4억∼5억선이다. 이는 올들어 1억원정도 오른 가격이다.판교 32평형 가격은 2억5080만원으로 이보다 1억3440만원에서 많게는 2억3440만원이 싸 적잖은 차익이 발생한다.
소형평형은 올들어 분당이 3000만원 오르는 등 큰 가격변동이 없어 수익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 서현동의 시범현대 18평형대(전용면적 14.9평)는 2억5000만∼2억8000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판교 소형평형 평당가를 900만원으로 잡았을 때 같은 평형의 가격은 1억3420만원정도다. 따라서 18평형대를 구입하게 되면 1억원이상의 차익이 나오게 된다.
◇대형평형은 2억원대 수익가능=판교 주변의 대형평형도 올들어 단지에 따라 2억5000만원까지 가격 상승을 기록하면서 2억원대의 시세차익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완전경쟁 입찰방식으로 택지가 공급되기 때문에 평당 분양가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어 실제 수익으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건교부는 대형평형 평당 분양가가 15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한다지만 일부에선 평당 2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분당 서현동의 시범현대 49평형(전용면적 39.2평)의 현재시세는 7억5000만∼9억1000만원대다. 평당 시세는 1913만∼2321만원으로 판교신도시 평당분양가 보다 큰 차이가 없다. 판교가 평당 1500만원대로 책정된다면 평당 413만∼821만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49평형대의 수익은 1억6180만∼3억2180만원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평당 분양가가 2000만원에 근접해 결정된다면 수익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
◇청약열기 더 뜨거워질듯=예상수익이 많이 늘어나면서 판교에 ‘올인’하는 현상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판교후광 효과로 분당·용인 집값이 뛰고 그만큼 판교지역 집값 상승이 예상되는 등 가격 순환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청약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집값 안정을 위해 만든 신도시가 오히려 집값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판교에 힘입어 올해만 분당 등에서 평당 300만∼400만원까지 오르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분양가를 일정수준으로 묶으면서 수익이 보장되는 예기치 않은 결과가 발생해 전국이 판교열병에 휩싸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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