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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태광CC서 파워골프 시연]머클로 ‘괴력’의 드라이브샷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01 13:06

수정 2014.11.07 17:55



【용인=김세영기자】‘꽈∼앙’ ‘우아!’ 드라이브샷이 터질 때마다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시 태광CC내 태광골프연습장. 캐나다 PGA 회원이자 전미장타협회(LDA) 회원이기도 한 리암 머클로(26·하이옥테인코리아)를 직접 만났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그의 샷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그의 샷은 한 마디로 믿기지 않았다. 숱한 프로 골퍼들의 샷을 봤지만 뻗어나가는 구질과 느낌이 전혀 달랐다.

태광골프연습장은 좌우에만 그물이 있을 뿐 앞은 탁 뜨인 채 산으로 바로 연결돼 있다.
타석에서 산까지의 거리는 300야드가 족히 넘는다. 웨지부터 시작해 롱아이언, 그리고 드라이버 순으로 몸을 푼 머클로가 드디어 힘찬 샷을 날렸다. 솟구쳐 오른 볼은 좀처럼 내려올 줄 모르고 자꾸만 뻗어나가더니 결국은 산으로 사라지고 만다. 그가 ‘미사일 골퍼’라고 불리는 이유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장타쇼를 보여준 머클로는 이어서 ‘트릭쇼’를 선보였다. 가장 먼저 웨지로 볼 튀기기. 타이거 우즈가 TV 광고를 통해서도 보여준 바로 그 쇼였다. 다리 사이로 웨지를 넣어서 볼을 튀기는가 싶더니 축구공을 다루 듯 무릎으로도 볼을 다룬다. 이후 페이스 위에 볼을 정지시키더니 다시 몇 번 튀긴 후 마지막으로 힘차게 샷을 날렸다.

이어진 쇼는 아이언 페이스가 아닌 헤드 윗부분 모서리로 샷하기. 이 묘기는 볼을 맞추는 자체가 힘들 정도로 극도의 정확성이 요구된다. 6번 아이언을 90도로 꺾어 잡은 머클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샷을 했다. 볼은 마치 정상적인 스윙을 한 것처럼 일직선으로 쭉 뻗어 나갔다. 우즈도 선보인 적이 없는 묘기다.

60㎝ 높이의 티에 볼 놓고 샷하기와 박스에 쌓인 볼을 수직으로 세워놓은 채 샷하는 묘기 등을 선보인 머클로는 ‘트릭쇼’의 백미인 합판 뚫기를 선보였다. 드라이브샷은 ‘꽝’하는 소리와 함께 10㎝ 간격의 5㎜ 합판 4장을 총알처럼 관통했다. 합판을 뚫고도 200야드는 날릴 수 있다는 게 머클로의 얘기다.

실전에서의 샷을 보기 위해 머클로와 라운드를 나섰다. 대부분 홀에서는 앞 팀이 그린 근처에 간 후에나 티샷을 날릴 수 있었다. 100야드 안팎의 웨지샷은 강한 백스핀을 걸어 홀 2m 거리에 붙였다. 330야드의 파 4홀에서는 앞 팀이 홀 아웃하기를 기다렸다가 티샷으로 그대로 1온을 시키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머클로는 파워의 비결에 대해 “힘의 60%는 하체에서 나오고 30%는 배 근육, 그리고 나머지 10% 정도가 팔이나 어깨에서 나온다”며 “큰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장타를 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비거리를 늘려보려는 문현희(22·하이마트)와 김소희(23·빈폴골프)에게 드라이브샷 원포인트 레슨을 하기도 한 머클로는 “한국의 골퍼들에게 과학적인 파워골프를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 머클로는 누구….

캐나다 PGA 프로이며 전미장타협회(LDA) 회원이다. 지난 2003년 세계 장타 대회에서 4위에 입상했으며 최고 기록은 474야드, 평균 비거리는 367야드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에서 생체공학을 전공한 머클로는 ‘파워결정요인’이라는 논문을 썼을 정도로 근육 사용법 등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6세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고 학창 시절 야구, 배구, 역도, 럭비 등을 했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다. 키 183㎝, 몸무게 93㎏인 그의 헤드 스피드는 시속 233㎞로 타이거 우즈보다도 약 30㎞ 정도 빠르다.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와 함께 ‘펜리 샤프트’ 소속이기도 했으며 지난해 캐나다 벤호건챔피언십에서 5위에 오르는가 하면 생애 최저타인 60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 어떤 클럽 쓰나.

머클로가 사용하는 드라이버는 일반 제품과 다르다. 헤드는 일반 아마추어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같지만 샤프트 길이와 강도는 전혀 다르다.

먼저 평소 사용하는 드라이버의 길이는 44인치로 일반적인 제품과 비교해 0.5∼1인치 정도 짧다. 샤프트 플렉스는 X3다. 힘이 좋은 프로들도 X1플렉스 정도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강도다.

머클로가 장타쇼 등에서 사용하는 클럽은 길이가 47인치, 샤프트 플렉스는 들어보지도 못한 X5로 완전히 쇠막대기같은 느낌이었다.

머클로의 클럽을 피팅해주고 있는 아이골프서비스의 김진홍 팀장은 “X3 플렉스 샤프트는 그냥 보기만 했을 뿐 실제로 사용하는 프로는 보지 못했다. 더구나 X5는 나도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또 “길이가 짧고 샤프트가 강할수록 비거리는 줄어들기 마련인데 머클로는 오히려 거꾸로다”며 “엄청난 헤드스피드에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 사진설명

⑴ 리암 머클로가 드라이브샷으로 합판 뚫기를 하고 있다. 머클로는 5㎜ 두께의 합판 1장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4장을 뚫는 쇼를 보여준다.


⑵ 60㎝ 높이의 티에 볼을 올려 놓은 뒤 티샷을 준비 중에 있다. 일명 ‘야구 배팅쇼’.

⑶ ‘야구 배팅쇼’ 백스윙 중인 리암 머클로.

⑷ ‘야구 배팅쇼’ 피니시.

⑸ 박스채 드라이브샷 날리기. 샷을 날리면 박스가 산산조각나면서 맨 위의 공만 허공을 향해 날아간다.


⑹ 아이언 헤드 윗부분 모서리로 샷하기.

⑺ 머클로가 볼이 맞는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⑻ 웨지로 볼 튀기기.

/용인=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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