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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인상에 잇따라 다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01 13:06

수정 2014.11.07 17:55



서울시 택시요금이 1일부터 평균 18% 인상됨에 따라 회사소속 택시기사들은 정작 떨떠름한 표정이다. 요금인상은 유류비와 각종 물가인상으로 불가피하다는 게 서울시택시운송조합의 결정이지만 정작 택시기사들은 요금인상에 따른 사납금 인상때문에 반대했다.

회사택시를 모는 한 기사는 “요금 인상돼봤자 택시회사와 개인택시만 좋은 것 아니겠냐”며 “요금이 인상되면 사납금도 인상되는데 택시비 인상으로 결국 손님이 떨어지면 이걸 누가 감당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역시 회사택시 소속의 다른 기사는 “하루에 열두시간씩 2교대로 일을 하는데 회사에서 지급해주는 가스는 20L”라며 “20L로는 부족해 항상 나머지 가스는 택시기사 자비로 해결한다”고 했다. 가스비와 택시비는 올랐는데 손님은 떨어져 이제 가스비와 사납금을 택시기사가 사비로 내야할 형편인 셈이다.

또 요금 인상 시행 첫날 택시기사와 승객들 사이에 요금시비가 불거지는 장면도 연출됐다.
당초 택시 요금인상은 1일부터라고 발표됐으나 택시요금기는 대부분의 택시가 종전 것을 달고 있어 정작 승객이 내야하는 요금은 택시요금기를 보고 택시안에 배치된 새로운 요금 산정표를 참고해 지불해야했다.


그러나 택시요금 인상을 모르고 있던 승객들은 이 택시비 산정 요금표를 믿지 않았고, 인상 사실을 알고 있었던 승객들도 요금 산정표를 석연치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광진구에 사는 최모씨(33)은 “버스와 전철이 끊기면 택시를 타고 귀가했으나 요금 인상폭이 너무 많아 오히려 이제 대리운전 부르는 게 더 싸졌다”며 “택시요금 인상에 맞춰 대리요금비도 따라 오르지 않겠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9)도 “택시 요금을 인상한다고 발표해놓고 정작 요금 미터기는 왜 인상 시기에 맞춰 교체하지 않았느냐”면서 “1일부터 요금기를 점검한다니 이런 것들이 시민의 불편을 자초하고 시에 대한 신뢰를 져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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