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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매패턴 짧아졌다…운수장비→IT→은행→서비스업→IT주 순환매



외국인 투자가의 매매패턴이 한달에 한번꼴로 바뀌는 등 갈수록 단기화 되고있다.

올해들어 외국인들은 월별로 운수장비→정보기술(IT)주→은행→서비스업→IT 등으로 투자대상을 발빠르게 교체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한달내내 집중했던 IT주를 팔고 통신주 매수로 급선회하는 매매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상당히 단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외국인 매매패턴을 선호하는 일반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매종목을 추격매수할 경우 단기매매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외국인 단기매매경향 뚜렷=지난 5월 한달동안 외국인들은 IT 업종을 적극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34만1941주, LG전자 124만8893주, 하이닉스 746만9973주를 각각 사들여 ‘IT 하반기 회복설’에 힘을 실어주는 듯했다.

그러나 5월 말부터는 외국인의 IT주 순매수 추세가 둔화되면서 대신 통신주에 대한 입질이 강해졌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5일쯤부터 IT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도로 돌아섰고 31일에는 하루동안 IT업종 전체에 대해 100억원 넘는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그동안 외국인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이던 SK텔레콤, KTF 등 통신서비스업종을 200억원 가까이 사들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IT업종의 점진적인 회복을 점치던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같은 빠른 선호도 변화에 적잖은 당혹감을 표시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외국인 성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화증권 홍춘욱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를 고비로 외국인들은 단기 포트폴리오의 교체를 심하게 해오고 있다”면서 “코스피시장 전체의 상승여력이 부족하다는 견해를 바탕으로 소외업종을 사들이고 상승 종목을 파는 매매 방식을 반복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달에 한번꼴로 투자대상 교체=실제로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올초부터 월단위로 운수장비→IT→은행→서비스업→IT로 급격하게 변동한 바 있다. 전월 1위 종목에 대해 그 다음달에는 큰 폭 순매도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같은 경향에서 외국인 헤지펀드의 세력강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회전하고 있고 외국인 전체 매매액도 줄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단기 헤지펀드 세력 위주로 외국인 매매가 이루어진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비일관적인 업종 투자전략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좀더 독립적인 투자 자세가 요구된다.

현대증권 이건상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우리 증시의 방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들 투자패턴을 추격매수하다가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촉구한다.

홍춘욱 애널리스트도 “달러화가 1010원까지 오르는 등 글로벌 증시에서 자금이 미국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증시는 변덕스러운 단기 외국인 투자가보다는 기관투자가 중심의 장세로 대응할 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