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IT업종 하반기 실적 전망 논란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07 13:07

수정 2014.11.07 17:49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인텔의 실적부진 우려 등으로 정보기술(IT)주의 앞날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반도체관련주들은 인텔이 2·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삼성전자가 전일보다 1.54% 하락했고 하이닉스반도체도 4.06% 떨어졌다.

대신증권 양경식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던 텍사스인스트루먼트(현지시간 7일)와 인텔(9일)의 2·4분기 실적 전망치 발표가 IT주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출 전망은 긍정적이나 주당순이익(EPS)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LCD와 휴대폰 등이 예년같지 못한 상황에서 낸드플래시가 ‘최후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낸드플래시의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이 점쳐지면서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낸드플래시가 지속적으로 실적을 견인할지 여부가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업체들이 대대적인 증산에 나섬에 따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의 높은 마진으로 일부 구원을 받았던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앞서 메릴린치증권도 “MP3와 디지털카메라의 인기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공급과잉 사태가 발생해 가격이 올해 말까지 40%, 내년에는 추가로 52%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마이크론 등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는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보다는 상대적인 기회요인에 주목해야 할 때라는 진단이다.

하나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2·4분기 말부터 낸드플래시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선발업체들의 경우 원가절감으로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후발업체들은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경기회복 강도에 대한 의구심, 2·4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최근 삼성전자가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며 “하지만 IT경기의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 데다 지난 1년여의 부진한 주가흐름으로 상대적인 메리트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