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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철근가공공장 짓지 말라”



중소 철근가공업체들은 9일 “최근 일부 대기업의 철근가공 공장 건립으로 가뜩이나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당 중소기업들이 고사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대기업 시장진출을 반대했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류재철)은 이날 호소문을 발표하고 “대기업인 GS건설이 지난 3월 경기 시화공단에 연 20만t, 경남 마산 칠서공단에 연 7만t 등 연간 27만t 생산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며 “완공될 경우 중소 철근가공업체들은 해당 물량의 감소에 따른 연 120억원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중소 철근가공업체는 현재 조합회원사 30개를 포함해 총 100개가량으로 특히 비조합사의 경우 대부분 영세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회원사의 지난해 철근가공량은 약 150만t에 이른다.

조합회원사인 ㈜두하 안희규 건설사업부 사장은 “연 매출 4조원에 이르는 GS건설이 철근가공까지 맡아 자기 계열사에 공급, 120억원의 원가절감을 꾀하겠다는 것은 대기업다운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사장은 “대기업에는 120억원의 원가를 줄인다는 개념이겠지만 그 금액은 중소기업 10개의 연간 매출을 합친 것으로 물량 감소는 곧바로 10개 기업의 붕괴를 뜻한다”고 지적했다.


조합회원사로 공장형 철근가공 전문업체 수한건철㈜ 대표를 맡고 있는 신종호 철근가공조합 이사는 “지난 5월 초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를 거쳐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서를 접수, 7월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비관적이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조정을 요청했다.

GS건설은 이에 대해 “철근을 납품받아 공사를 하다보면 사이즈 불량으로 인해 반품되는 경우가 많아 자체적으로 철근을 가공키로 했다”며 “가공 물량은 전부 자사건설 현장에서 소화되기 때문에 영세업체들과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가공만 하고 조립은 계열사나 하청업체에 넘길 계획이어서 중소기업에 영향이 없고 예정물량이 전체 철근 수요의 3%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행 의사를 밝혔다.

/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