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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직원메신저 금지 빈축



‘커뮤니케이션’이 생명인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이 정작 자사 직원들에게는 메신저 프로그램에 대한 금지령을 잇따라 내려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과 LG텔레콤을 제외한 KT, 데이콤, SK텔레콤, KTF 등 통신업체들은 보안과 업무 집중 등을 이유로 ‘MSN메신저’ ‘네이트온’ 등 상용 메신저 사용을 차단했다.

이 회사들은 그 대신 자체 개발한 전용 메신저로 직원간 업무연락을 하도록 했지만 주고 받은 메시지와 파일 내용이 고스란히 기록돼 직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일반 메신저는 홍보실 등 극히 일부 부서에서만 쓸 수 있다.

KT는 이미 수년 전부터 상용 메신저 금지령을 내리고 ‘KT아이맨’이라는 사내 메신저 프로그램만 사용토록 하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달 2일 일반 메신저 사용을 차단하고 자사 연구소에서 개발한 업무용 메신저 ‘데이콤 MIM’을 보급했다.

SK텔레콤은 ‘스피드웍’이라는 사내 메신저와 MSN 메신저를 동시에 사용토록 했지만 지난 1월부터 MSN을 차단했다. 현재 SK텔레콤 직원들은 스피드웍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피드웍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서비스하는 메신저인 ‘네이트온’ 등은 쓸 수 있게 했다.

KTF도 지난해 7월부터 상용 메신저 사용을 금지시키고 대신 사내 업무용 프로그램인 ‘매직엔 아이맨’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 직원들은 별다른 제약없이 상용 메신저를 사용중이고 LG텔레콤은 LG에서 개발한 ‘LG메신저’와 함께 일반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

통신업체들이 직원들의 일반 메신저 사용을 막는 이유는 관리의 효율성과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일반 메신저를 통해 사내 비밀문서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사원들의 불필요한 채팅으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 직원들은 “커뮤니케이션으로 돈을 버는 통신기업이 직원들의 인터넷 의사소통을 막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의 한 직원은 “회사 정책이라서 따르지만 통신회사가 사원의 메신저를 차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회사용 메신저를 사용한 이후 네트워크 관리자가 주고 받는 메시지를 볼 수 있다는 불안감에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대부분 직장인들이 메신저가 차단된 사무실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외부와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웹 메신저를 암암리에 사용하는 등 편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반 기업체에서도 연구진 등 보안이 중요한 부서를 제외하고는 상용메신저 사용을 허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