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기술신용보증기금이사장 보름째 공석,中企대출등 업무공백 우려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2 13:08

수정 2014.11.07 17:43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가 보름이 넘도록 공석으로 남아있어 경영공백으로 인한 업무마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기술신보 ‘7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어 후임 인선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12일 기술신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물러난 박봉수 이사장의 후임 인선작업이 지연되면서 기술신보 운영 전반에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기술신보의 어려운 자금수지 상황을 개선할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나 수장인 이사장이 없어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기술신보 후임 이사장에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씨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술신보 관계자는 “은행권의 신용보증기금 출연금을 조기집행하는 대안을 마련,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 같지만 근본적인 수지개선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며 “그러나 최종 결정권자인 이사장이 없어 구체적인 자금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정사업본부 우체국금융사업단이 기업은행에 예탁한 1조원을 중소기업에 대출해 주는 ‘에버린치 펀드’ 운영도 기술신보의 경영혼선과 맞물려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측은 “6월부터 대출해 주기로 한 에버린치 펀드는 보증기관인 기술신보의 경영난으로 보증업무의 불투명성이 높은데다 자금수요 파악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자금집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린치 펀드’는 3300여개 우수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긴급 수혈된 우체국예금이다.


기술신보 내부적으로도 내홍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적인 경영난, 신용보증기금과의 통합논의 등 갖가지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임 이사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분위기다.


기술신보 부산본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89년 창립 이후 최대의 위기”라며 “하루 빨리 신임 이사장이 선임돼 장기비전을 제시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당부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