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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금·구조조정조합 “팔자”



서울기금을 비롯한 구조조정조합들이 최근 코스닥시장의 급등을 이용, 보유종목들을 대거 매도하고 있어 이들 종목에 매물 경보가 내려졌다.

서울기금이 1년 이상의 침묵을 깨고 이달부터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등 지난달 이후 기업구조조정조합들의 매도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업구조조정조합의 매매동향이 반영되는 기타법인의 순매도 규모가 지난달 이후 600억원을 기록, 상당규모의 차익실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기금 등 구조조정조합 매도공세=자본금 1265억원 규모의 서울기금이 이달 들어 보유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서울기금의 자산운용사인 영국의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이달 1일 코스닥상장사인 네패스의 보유물량 84만주를 장내에서 전량처분한데 이어 지난 3일과 7일 이틀 동안에는 케이스 주식 136만주(12.11%)를 장내매도해 지분율이 16.66%에서 4.55%로 대폭 줄어들었다. 네패스의 경우 지난해 1월 합병에 따른 신주교부로 서울기금이 최대주주에 올라섰지만 1년 반 만에 보유주식을 전부 매도한 것이다. 케이스는 상장(2003년 1월)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물량으로 30개월 만에 대량 처분에 나섰다. 아울러 네패스, 케이스 등의 보유목적에 대해서는 경영참가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구조조정조합의 행보 또한 수급부담이 되고 있다. 공개적인 지분매각 등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가 아니라 상승랠리로 주가가 크게 오르자 장내에서 직접 처분하는 구조조정조합이 적지 않아서다.

BiNEXT 제2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은 포이보스의 유상신주 취득(주당 500원)으로 지분율이 7%를 넘어섰으나 한달도 채 안돼 절반이상을 내다 팔았다. 수익률은 100%를 웃돈다.

CWI기업구조조정조합 2호는 지난해 10월 코스피상장사인 유니켐의 실권주를 주당 680원에 인수했으나 지난달 보유주식 157만주(8.02%)를 하루 동안 주당 2530원에 전량 장내매도해 대규모 차익을 거두는 등 활황장을 틈탄 기업구조조정조합의 매도공세 역시 만만치 않다.

◇보유주식, 잠재적 매물부담 고조=서울기금, 기업구조조정조합 등이 물량을 대량 처분함에 따라 이들 기관의 보유종목 또한 매물부담권에 놓이게 됐다. 매각에 앞서 차익이 기대되면 언제든지 장내처분에 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기금이 현재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코콤, 우영, 아비코전자, 인터엠 등으로 이들 모두 네패스와 케이스와 같이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명시하고 있다. 이중 우영의 경우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물량이다.


케이디비씨1호기업 구조조정조합이 지분의 10% 이상(497만주)을 보유한 서울전자통신은 주당 매입단가가 500원이지만 현주가는 1000원에 달해 차익욕구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TIC4호 기업구조조정조합 역시 지난해 8월 시큐어소프트의 주식을 주당 238원에 사들인 이후 주가가 1000원까지 웃돌면서 잠재적인 매물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SBC-KTB중소기업 구조조정조합이 지난해 9월 엔터원의 CB를 주당 500원에 인수해 현주가 기준으로 향후 권리행사시 50% 정도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등 기업구조조정이 보유한 주식,CB, BW 등이 관련종목의 차익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