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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다시 네자릿수]기관이 이끈 1000P “과거와 다르다”



‘이번 종합주가지수 1000은 안착가능성 높다’

종합주가지수가 확연한 유동성장세 연출로 1000선을 다시 돌파하면서 1000선 안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이날 1000선 재진입은 과거와 달라진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과 양호한 수급여건, 경기회복을 앞둔 시점을 고려할 때 ‘안착’과 함께 추가상승 가능성에 강한 신뢰감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월 고점에서 100포인트가량 조정을 받고 재반등해 올 하반기 내수회복과 맞물려 과거와는 다른 지속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셈이다.

국제유가 강세와 글로벌 경기 회복, 미 증시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국내 증시 환경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인 만큼 이를 충분히 극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동성장세로 네자릿수 재진입=지난 3월11일 1022.7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증시가 3개월 만에 다시 네자릿수에 진입한 것은 한마디로 돈이 주가를 끌어 올리는 유동성 장세 연출 때문이다. 3월15일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4월29일 911.30에서 바닥을 찍고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재반등을 이끈 주체는 역시 호전된 수급에 따른 기관의 유동성이었다.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4월29일 이후 2조844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고 외국인도 이 기간 2000억원 넘게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과거 국내 증시의 수급 주체가 외국인이었다면 이번 장세는 기관이 대신하고 있다. 기관이 매수주체로 부상한 것은 적립식펀드 등을 통해 개인의 간접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말 8조5520억원이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현재 13조원으로 5개월여 만에 4조4000여억원이 증가했다. 증권사의 고객예탁금도 연초 8조3861억원에서 지난 14일 현재 10조2225억원으로 1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봇물 터지듯 밀려 드는 자금유입으로 기관이 수급장세를 이끈 주역으로 뛰어 올랐다.

◇증시 네자릿수 돌파…과거와 현재=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적립식 펀드 등 펀드자금 유입과 기업의 실적 모멘텀,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과거와 달라진 대표적인 풍속도다. 따라서 과거 1000선을 넘어섰다 다시 주저 앉았던 ‘쓰라린 경험’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말을 포함해 89년 4월, 94년 9월, 99년 7월 등 네차례였다. 하지만 1000선을 뚫을 때마다 지수 1000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발판이 아니라 날개 없는 추락을 위한 고점에 불과했다.

89년 3월31일 1003.31로 사상 처음 1000선을 찍은 뒤 그해 4월1일 1077.77까지 올랐지만 이후 39개월 동안 459.10까지 추락하며 하락률이 무려 54.4%에 달했다. 94년 9월16일 네자릿수에 다시 올라서 그해 11월8일 1138.75로 사상 최고치까지 상승했지만 이 때도 완전한 착륙에는 실패했다. 외환위기가 닥친 이후인 98년6월 280선까지 내려 앉았다. 이어 99년 7월7일 1005.98로 다시 지수 1000 시대를 열고 2000년 1월4일 1059.04까지 상승 날개를 폈지만 이후 다시 추락하며 2001년 12월 460선대까지 주저 앉았다.

이처럼 과거 증시가 네자릿수를 경험했던 과거는 투자자들에게 ‘쓰라린 경험’으로 남아 있다. 각 시기 마다 공통된 점은 경기 호황의 막바지 국면에 1000선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경기가 고점에서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며 주가도 따라 움직인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과거 1000선을 찍은 이후 최고 50%까지 조정을 받았지만 이번엔 10%가량 조정을 받은 이후 재돌파한 상황인 데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앞두고 있기 대문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경기회복을 앞둔 시점의 네자릿수 재진입이기 때문에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2·4분기 실적발표를 전후로 약간의 굴곡이 있겠지만 1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수 1000선 안착 전망과 변수=대부분의 전문가들읜 1000선 안착을 점치고 있다. 수급호전과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지만 확실한 안착을 위해 구체적인 내수경기 지표가 수치로 확인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00선 안착의 대표적인 변수로는 유동성 지속확대 여부와 미 증시 등 해외여건이 꼽히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은 지속확대 가능성이 높지만 미 증시 움직임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지속상승 탄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너무 빨리 네자릿수에 진입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펀더멘털보다 수급에 의한 상승이어서 대세상승은 7∼8월쯤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