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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부양 잰걸음…150억弗 자금투입 검토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150억달러(약 15조원) 자금 투입을 검토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전체 증시 시가총액의 10분의 1 규모다. 상하이·선전 증시는 지난 2001년 최고치에 비해 반토막이 난 상태다.

중국 정부가 이 자금 지원계획을 실행한다면 이는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중국 증시를 되살리기 위한 당국의 가장 절실한 시도로 평가될 것이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하락세가 더 지속되면 금융시장까지 타격을 입을 것이 우려돼 정부가 자금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국영기업들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난 90년과 91년에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거래소를 개장했다. 두 증시는 개장 이후 몇년간 호황을 누렸으나 지난 2001년 말부터 회계부정과 불투명한 경영, 정부의 잦은 규제까지 겹쳐 인기를 잃게 됐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주가는 2001년 최고치에 비해 각각 40%, 50% 떨어졌다. 지난주 상하이 증시는 지난 97년 이후 처음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최근 대형 투자자들과 증권사들은 증시 부양을 위해 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적극 로비활동을 펴왔다.

타임스는 국영업체보다 훨씬 실적이 좋은 민간기업들이 상장되지 못하는 것이 중국 증시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대의 저우춘솅 교수는 “중국은 건강한 자본시장이 필요하다”며 “오랫동안 국영기업들은 국영은행에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훨씬 많은 중소기업과 민간기업들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이 증시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자금을 투입한 뒤 증시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평소보다 더 많은 주식을 내다팔아 장기적으로 더욱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셴인 앤드 왕궈 증권의 선임 애널리스트 찬치민은 “정부가 정말 뭔가 해야 한다고 원한다면 시장에 단순히 자본만 들이붓는 대신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