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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30년간 마음담아 영업 ‘고객감동’ 이뤄냈죠”



“영업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아닐까요. 30년간 판매사원을 하면서 모든 일의 시작은 인간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오전 9시만 되면 밝은 목소리가 서울 성북구 해태음료 대리점에 울려퍼진다.

단정한 하늘색 근무복장의 유일녀씨(사진)는 61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일 아침 무거운 주스통을 들고 바쁘게 움직인다. 유씨는 우리나라에 ‘주스’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지던 지난 76년 해태음료에 입사한 최초의 판매사원이자 최장기 근속자다.

당시 가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던 일이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흐른 것. 지금은 판매장비의 대다수가 차량이지만 그때는 리어카를 끌고서 일일이 매장을 돌며 판매해야 했다.

유씨는 “처음엔 아는 사람이 볼까 두려워 피하기도 하고 거래처 점주와 다투기도 했다”며 “그때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계속 거래처를 방문하고 정성껏 사람을 대하다 보니 하나 둘씩 내 고객이 됐다”고 회상했다. 가족처럼 매일 만나다 보니 이젠 점주들의 얼굴만 봐도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 정도가 됐다.

유씨의 낡은 수첩엔 거래처 점주는 물론 종업원의 생일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생일이 되면 조그마한 선물로 마음을 전하곤 한 것이 30년간 장수해 온 유씨만의 비결.

유씨의 입을 타고 흘러나오는 에피소드는 밤을 새워도 끝이 없을 듯하다.
“한번은 거래처 점주의 모친상이 있었는데 이틀동안 궂은 일을 도와줬습니다. 그 인연으로 20여년간 그 가족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죠.” 이 일로 인해 자신의 작은 관심과 희생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절감하게 됐다는 유씨는 지금도 성공적인 사업의 요체는 ‘고객 감동 경영’임을 후배들에게 강조하곤 한다.

“주스 배달을 처음 시작할 때 7살이던 아들이 벌서 36살이 되었다”는 유씨는 “힘 닿는 날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