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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청약열풍 ‘짜고 친’ 투기판



지난 14일 청약에서 4만여명이 몰려들어 지방 분양에서 사상유례없이 경찰력까지 동원됐던 창원 ‘The City 7 자이’ 오피스텔 분양현장.

이번 투기광풍은 경남 창원시와 시행사 시공사간의 합작으로 일어난 태풍이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설업계는 정부가 집값과 땅값 안정을 위해 대통령이 긴급회의까지 하면서 사실상 부동산 가격안정대책 마련을 위한 비상사태에 들어간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실에 눈감으면서 주변 눈총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자사이익의 극대화만을 위해 필요 이상의 투기 바람을 일으켰다는 반응이다. 지금 투기광풍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는 흩날리는 광고전단지와 민심, 주택가격 급등을 우려하는 서민들의 한숨소리만 가득하다.

이와 함께 지역의 집값을 안정시켜야 할 창원시측이 사업자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서민들의 고통은 무시한채 철저한 상업주의 마케팅으로 일관해 투기판 조성에 성공한 사업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해서 조용한 지방의 한 중소도시에서 전국적인 투기태풍이 일어났는지 심층취재해 봤다.

◇무엇이 창원을 그토록 달궜나=이번 창원 사상초유의 투기열풍에 대해 창원시민들은 시가 이번 ‘더 시티7 자이’에 대해 건축허가(분양승인)를 해 주면서 ‘건축물 분양에 관한 개정 법률’ 시행일인 지난 4월23일 하루 전인 22일 승인해준데서 비롯됐다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선시공 후분양 제도’를 피할 수 있어 시행사인 도시와 사람측은 후분양제 적용시 공사기간 동안 감당해야 할 막대한 금융비용을 피할 수 있었고 게다가 전매까지 가능한 오피스텔이어서 각종 부동산 규제조치에도 걸리지 않는 특혜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

여기에 분양회사측의 철저한 계산에 의한 마케팅 전략 역시 분양과열에 한몫했다는 것이다. 시행사인 도시와 사람측은 분양방식에 제한이 없는 오피스텔이지만 공개분양을 내세우며 청약기간을 13∼14일로 제한했다가 청약 첫날 갑작스럽게 밤샘청약으로 전환했다. 당초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 2만여명이 찾아온 열기만 보더라도 과열양상임을 쉽게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 온라인 접수는 피한채 인터넷과 은행창구 등 만을 통한 현장 청약접수를 강행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시행사 관계자는 “시행사측이 이번 오피스텔 현장분양을 통해 추후에 분양될 상가를 비롯한 나머지 부대시설에 대한 홍보효과와 회사 이름을 알리는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분양에 앞서 논란이 됐던 ‘주거용이냐 아니냐’는 논란에 대한 시행사측의 대처도 투기 분위기를 달구는데 일조했다는 것. 가열되는 투기분위기를 우려한 시측이 주거용이라는 말로 홍보하지 말 것을 요청하자 시행사측은 이같은 주거용 논란에 대해 시공사인 GS건설측의 아파트 및 주상복합 브랜드 ‘자이’의 급조를 통해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GS건설이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아닌 오피스텔에 ‘자이’브랜드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와 사람 관계자는 “오피스텔에 ‘자이’브랜드의 도입이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모델하우스 오픈전까지 브랜드 도입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안을 지켰다”고 말했다.

◇투기열풍이 남기고 간 것은=이번 투기광풍이 지나간 이후 창원 인근 주민들은 앞으로 오를 집값 걱정에 한숨을 쉬고 있다. 김해시 장유면에 거주한다는 윤우경씨(30)는 “일단 이번 분양가가 850만원대를 넘어섰기 때문에 조만간 분양될 아파트들은 기본으로 1000만원 이상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구지역에서 자영업을 하다 최근 집값이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창원을 찾아왔는데 오히려 창원지역이 더 빠르게 오르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창원 지역은 최근 주택공사의 대단지 아파트 분양을 제외하고는 거의 분양이 전무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주택에 대한 잠재수요도 큰 편이어서 집값 폭등에 대한 우려감은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초고층 오피스텔이 완공된후 주변의 주민들과의 위화감 조성에 대한 우려감도 크다. 현재 이 오피스텔의 B,C동 최고층에는 일반 오피스텔 2배 높이의 초호화 전망대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창원시측은 최고층의 전망대 활용계획을 승인하면서 B동의 경우, 창원시민들을 위해 개방해 줄 것을 요구, 시행사인 도시와 사람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잘 지켜질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망대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오피스텔내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야 하는 데다 입주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시행사측이 편법을 동원해 전망대 이용요금 등을 받을 경우, 사실상 시민들이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 사진설명=경남 창원 ‘The City 7 자이’ 오피스텔 청약현장에 4만여명의 청약희망자들이 몰려들어 경찰이 동원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