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한·일 중저가車 세계시장 주도



한국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퍼블릭카’(중저가차)와 ‘엔트리카’(처음 구입해 타는 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미주·유럽 업체들을 따돌리고 있다.

그동안 BMW·포드·아우디 등 유럽·미주 업체들은 ‘럭셔리카’(고가차) 부문에서 높은 판매액을 올렸으나 세계 시장에서 퍼블릭카 등의 판매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일 등 아시아 업체들에 시장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

17일 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한국 업체와 도요타·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지난해 판매한 퍼블릭카와 엔트리카는 900만대를 넘어서면서 세계 자동차시장의 판매 주도권을 쥐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업체들의 연간 판매규모는 1689만대로 유럽의 1680만대를 뛰어넘으면서 세계 2위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게 됐다. 세계 1위는 미주지역으로 2000만대 규모지만 성장률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업체들이 급성장한 원동력은 퍼블릭카와 엔트리카에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쏘나타와 엘란트라 등 퍼블릭카와 엑센트 등 엔트리카 부문에서 200만대 이상의 내수 및 수출실적을 올리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GM대우도 퍼블릭카인 라세티(해외 수출명 시보레 등)를 앞세워 미주·유럽 등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전세계 GM계열 해외법인 중 ‘1등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도요타도 캠리와 싸이언 등 퍼블릭카와 엔트리카 부문에서 연간 500만대의 내수·수출실적을 올리면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혼다와 닛산도 어코드·인피니티 등을 앞세워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GM대우 등 한국 기업과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기업들이 퍼블릭카와 엔트리카를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자동차시장의 중심이 미주·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

이에 비해 럭셔리카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럭셔리카의 대명사격인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시장에서 퍼블릭카의 판매량에 밀리면서 지난해 경상이익이 3억900만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25%의 경상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한 폴크스바겐과 피아트, MG로버 등도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은 고가차인 럭셔리카의 판매부진으로 올들어 월평균 4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정크본드’ 판정을 받는 등 곤두박질치면서 일본과 한국 기업들에 세계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업체들은 고가차량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나 한국과 일본의 중저가차량이 강세를 보이면서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시장의 무게중심이 자연스럽게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