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토종 대 외산 대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9 13:10

수정 2014.11.07 17:37



‘토종 발기만세’

토종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 신약 ‘자이데나(성분 유데나필)’가 오는 8월15일 광복절을 기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치료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에서 임상 3상을 마친 이 신약은 효능, 안전성, 환자만족도, 가격 면에서 ‘비아그라’를 비롯한 기존 치료제를 능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국제남성과학회에서 발표된 임상자료에 따르면 이 약은 복용 후 30분이면 약효가 나타나고 1시간이면 혈청농도가 최대치에 도달한다.

특히, 대부분의 환자는 이 약물 복용 후 최대 12시간 이상 발기 기능이 개선됐다. 이는 약물의 작용시간이 12시간을 넘는다는 의미이다.

‘시알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치료제의 약효 지속시간이 4∼5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능면에서 분명 기존 치료제를 능가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중증의 부작용도 없고 기존 제품들에서 발생하는 안면홍조, 비충혈, 두통 등의 부작용이 경미한 수준에 그치는 등 안전성 면에서도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가다.

치료제 개발시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인 ‘위약 대비 환자 만족도’ 역시 합격점을 통과했다.

예컨대 삽입 후 질내 발기지속력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200mg의 경우 75.70%가, 100mg은 70.08%가 ’향상시켰다’고 응답했으며, 전반적 만족도(GAQ:Global Assessment Question) 조사에서는 200mg의 경우 88.5%가, 100mg의 경우 81.5%가 ‘발기기능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남성들의 평균 성교 성공률 조사에서도 위약은 15%에 불과했으나 자이데나는 75.70%로 나타났다.

신약은 기존 치료제의 80% 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여 가격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동아제약의 탄탄한 ‘병원 영업력’과 최초의 ‘국산 발기부전치료제’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시너지로 이어지면 내년부터는 비아그라와 함께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2강 구도 형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미 ‘신약의 효능과 가격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에따라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기존 치료제들의 움직임도 부산해지고 있다.

자이데나의 약효지속시간을 의식한 듯 시알리스를 개발한 릴리사는 최근 ‘시알리스를 복용한 환자의 99%가 연령과 관계없이 남성의 새벽발기 기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레비트라를 판매하고 있는 바이엘사도 10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책정해 놓고 발기부전 증상을 의사들에게 알리기위한 ‘엄지손가락 켐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화이자사는 비아그라 제품의 마케팅 활동에 그치지 않고, 남성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학술적 접근 등 업그레이드된 활동을 통해 원조약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외산 브랜드가 주도하던 시장에 토종 신약이 가세하면 새 치료제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잠재수요가 실수요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650억원 정도였던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올해 10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세계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비아그라의 장벽을 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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