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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재값 급등세…유럽연합 통합위기 金 4주째 올라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0 13:10

수정 2014.11.07 17:35



유럽연합(EU) 통합 위기와 미국·중국의 경제 활황으로 금을 비롯해 구리, 철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지와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금값은 지난 17일 온스당 438.15달러로 마감해 4주째 오름세를 탔다. 같은 날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구리는 t당 3407달러로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재고 물량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골드만삭스 상품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인 397.1에서 불과 4포인트 밑도는 수준까지 올랐다.

금값 상승은 최근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EU 통합 헌법을 놓고 실시된 국민투표가 부결된 것이 촉매 역할을 했다. 투자자들이 향후 유럽 통합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로화를 버리고 대신 금을 사고 있다는 뜻이다.


메릴린치 증권이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는 “EU 헌법 부결 사태가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를 덜어뜨리고 금값을 온스당 약 30달러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원유·구리 등 원자재값 상승은 최근 주요 원재료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활황세를 보인 것이 계기가 됐다. 양국은 건설과 전력, 자동차 생산 증가에 힘입어 원재료 수요가 부쩍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7% 증가한 690억달러를 기록했고, 고정자산투자도 전달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역시 산업생산과 기업들의 경기실사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 글로벌 투자 리서치의 제프리 커리 전무는 “향상된 경기지표가 나오자 투자자들이 원자재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캐빈 노리시 애널리스트는 “수급 불안과 수요 증가로 올 3·4분기에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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