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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등 사옥 매각반대 많아]“옮겨도 본사건물 안팔아”



177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윤곽이 들어난 가운데 공공기관들이본사 건물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본사매각 대금으로 이전비용을 충당할 계획이지만 이전 대상 공공기관들은 본사건물을 팔지 않기를 원하고 있어 정부의 비용조달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24일 관련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한준호 사장이 직접 나서 여러차례 서울 삼성동 본사 건물 매각 반대 방침을 분명히 밝혀놓았다.

강남의 요지인 삼성동 한전 터는 공시지가가 평당 2500만원으로 2만4000평을 사들일만한 매입자는 대기업 건설회사 밖에 없어 팔 경우 특혜시비가 불을 보듯 뻔하고,이곳에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경우 분양가가 대폭 올라 주변 아파트 값 상승을 유도할 뿐 아니라 지역균형 발전에도 어긋난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서울에 흩어져 있는 각 사무소를 본사건물로 옮기거나 앞으로 만들 재단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심지인 중구 다동에 있는 관광공사도 본사 사옥을 한국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 해마다 6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500만명 정도가 광교를 중심으로 관광을 한다”면서“관광공사 사옥은 한국관광의 종합정보서비스 기능을 하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aT(농수산물유통공사)도 “건물의 4∼6층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층은 56개의 농업관련 기관 및 단체, 농업 벤처·수출입업체 등이 사용하고 있다”며 매각반대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aT관계자는 “aT센터가 만들어질때부터 농림축수산 관련 업체 및 기관 등에만 임대하도록 입주조건을 만들어 주고 이들에게 수출입 정보 및 컨설팅, 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월 임대료 및 관리비도 이웃한 건물에 비해 저렴해 약 40개의 농림축수산 업체들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매각에 대한 반대하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토지공사도 경기도 성남 분당의 본사를 서울사무소 형태로 보유하겠다는 복안이며 주택공사도 사내에서 본사 건물을 경기본부 사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사 건물을 팔아 이전비용으로 쓰겠다는 것은 정부의 원칙”이라면서“본사 매각 문제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