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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가격도 뛴다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6 13:27

수정 2014.11.07 17:31



‘중대형이 뛰니 소형 평형도 뛴다?’

서울 강남권과 경기 성남시 분당 일대 소형 평형의 집값 상승이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판교신도시 일대 중대형 평형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중대형 평형 구입 수요자들이 눈높이를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상승폭이 작았던 소형 평형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

26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라면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일대와 분당구 정자동 일대 20∼30평형대 소형 아파트가 최근 2∼3주 사이 1000만∼40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그간 이 지역의 아파트값은 판교발 집값 폭등 영향으로 40평형대 이상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중대형 평형과 소형 평형간 ‘양극화 현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소형 평형 가격까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분당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 아파트 27·28평형의 경우 최근 한달 사이 900만∼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 아파트는 올들어 한달 전까지만 해도 3억1800만원선에서 가격변동이 거의 없었다. 정자동 동양파라곤 주상복합 32평형도 한달 전 평균 6억5000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됐지만 최근 들어 평균 2000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6억7000만원선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로열층의 경우 한달 전 7억원선의 거래가가 최고 7억1000만∼7억2000만원 수준까지 껑충 뛰었다.

이 지역 은혜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그간 40평형 이상 중대형 평형이 가격상승을 주도했지만 최근 중대형 평형 매물이 거의 사라지면서 20∼30평형대 소형 평형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살아나는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형 평형의 가격 상승은 인근 분당동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분당동 장안건영아파트 33평형의 경우 한달 사이 3000만∼4000만원선까지 대폭 올랐으며 20평형대도 약 500만∼700만원의 가격상승을 시작했다.
또 장안건영빌라 31평형도 최근 3000만원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우방공인 중개사는 “옛날엔 4억원 정도만 있어도 최소 중형 평형 이상의 집을 구할 수 있었지만 올들어 판교신도시 영향에 따라 상황이 급변하다 보니 매수자들이 자금사정에 따라 눈높이를 낮춰 소형 평형대의 집을 찾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소형 평형마저 매물을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결혼시즌으로 소형 평형대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최근 판교신도시 중대형 평형의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소형 평형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분당, 용인지역의 집값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대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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