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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3R]위성미, 첫 LPGA컵 ‘어프로치’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6 13:27

수정 2014.11.07 17:31



위성미(15·미셸 위)가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 60회째 주인공에 한발 다가섰다.

위성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체리힐스빌리지의 체리힐스CC(파71·674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14타로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 또 한명의 10대 돌풍의 기수 모건 프리셀(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등 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두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위성미가 만약 우승을 하게 되면 지난 98년 박세리(28·CJ)가 세운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20세9개월7일)을 무려 5년이나 앞당기게 되며 아마추어 선수로는 지난 67년 캐서린 라코스테(미국) 이후 두번째가 된다.

이날 위성미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2번홀과 4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위성미는 그러나 대회 코스 중 최장인 539야드짜리 5번홀(파5)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장타’를 앞세워 2온에 성공한 후 2퍼트로 첫번째 버디를 잡고 7번홀(파4)에서도 2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8번홀(파3)과 11번홀(파5)에서 보기와 버디를 교환하며 이븐파 행진을 계속하던 위성미는 결국 16번홀(파4)에서 티샷과 두번째샷이 계속해서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겨우 3온에 성공한 뒤 4.5m짜리 파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범해 단독 선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위성미가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평균 비거리 263야드를 자랑하는 드라이브샷과 평균 퍼트수가 1.56개에 그친 ‘짠물 퍼팅’이었다. 그는 그린 적중률이 50%에 불과했던 아이언샷의 부진을 폭발적인 드라이브샷과 퍼팅으로 커버했다. 경기 후 위성미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결과다. 다만 지난 2라운드보다 훨씬 잘 쳤다는 느낌은 있었다. 오늘 결과에 대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위성미는 “만약 우승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사람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은 부리지 않고 있다. 나는 다만 골프를 통한 경쟁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마지막 라운드도 그런 생각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연(24·KTF), 조령아(21) 등 신예 코리아 여전사들의 활약도 빛났다. 김주연은 이날 보기 1개에 버디 3개로 데일리베스트인 2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 215타로 조령아와 함께 선두그룹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오르며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진출 후 첫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두게 될 가능성을 밝혔다. 또 1언더파 70타를 친 김영(25·신세계)은 합계 3오버파 216타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함께 공동 7위에 랭크돼 역전 우승을 바라보게 됐으며 송아리(19·하이마트)는 합계 6오버파 219타를 기록,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라운드까지 공동 9위에 오르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던 한국 낭자군단의 ‘원조 쌍두마차’ 김미현(28·KTF)과 박세리(28·CJ)의 동반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미현은 이날 5타를 잃어 공동 30위로 처졌고, 박세리는 5번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등 10오버파 81타로 또다시 무너져 하위권인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그랜드 슬램이 기대됐던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오버파 73타를 치며 중간합계 6오버파 219타로 선두그룹에 5타차 뒤져 역전 우승이 쉽지 않게 됐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18홀이 더 남았다.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우승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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