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강경파 정계 장악…대선 결선투표 아흐마디네자드 당선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6 13:27

수정 2014.11.07 17:31



【테헤란=APAFP로이터연합】24일(현지시간) 실시된 이란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강경 보수파로 분류되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테헤란 시장(48)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이로써 이란 정세는 79년 이란혁명 직후로 회귀, 핵 개발 문제를 비롯한 이란의 대외정책 방향이 반서방 보수 강경 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국영 TV를 통해 발표된 최종 집계 결과, 아흐마디네자드 후보는 61.6%를 얻어 35.9%를 얻은 실용 보수파인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70)을 눌렀다. 결선 투표율은 55%로 집계됐다.

자한바크슈 칸자니 이란 내무부 대변인은 “아흐마디네자드가 승리했다”고 확인했으며 내무부는 이같은 사실을 청사에 공지했다.

라프산자니 후보측은 “끝났다”는 말로 패배를 시인했다.


아흐마디네자드는 당선 확정 후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오늘은 모든 경쟁을 잊고 우정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날이다. 우리는 한 국민, 한 가족이며 위대한 사회 건설을 위해 서로 도와야 한다”며 화합을 호소했다.

아흐마디네자드 후보의 승리로 이란은 대통령과 의회가 모두 보수파가 장악하는 정치적 변화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든 주요 정책에서 최종 결정권을 갖는 이란 신권정치의 입지는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종교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선거를 거치지 않은 12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혁명수호위원회가 실질적 권력을 쥐고 있다.

미국은 조앤 무어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대선 결과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시각을 바꿔놓지 못할 것이며 여성을 포함해 다수의 후보가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는 선거였다고 논평했다.

81년 이후 비 성직자 출신으로는 처음 대통령직에 오른 아흐마디네자드는 부유한 엘리트 이미지의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과는 달리 소박하고 근면한 인상으로 빈민층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그는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에서 이란이 유럽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한다고 지적, 향후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흐마디네자드는 아울러 비공식 실업률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피폐해진 이란경제를 회생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사진설명=이란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6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테헤란 시장이 26일 테헤란 외곽에 있는 이란 혁명 지도자 고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를 찾아 손자 핫산 호메이니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테헤란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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