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해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일부 외국인만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폐해 방지를 위해 기업들이 사전 정보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위주 및 현금흐름 중시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발간한 ‘국내 및 해외의 적대적 M&A 사례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무리한 공격과 방어에 따른 경영권 분쟁은 당사자들의 부실과 기업부도로 연결돼 주주가치의 하락, 종업원의 실업을 초래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업이 과도한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될 경우 비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고 경영진에게 중장기적인 이익에 반하는 전략적 투자에 치중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이같은 적대적 M&A 문제를 막기 위해 기업의 적절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기업설명회(IR)활동 강화로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등 방어능력을 키우고 기업의 핵심 부문에 대한 역량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통해 적대적 M&A의 위협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 재무 및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지분율 증가 또는 우호세력 확대를 통한 기업경영권 강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무리한 적대적 M&A에 따른 경영권분쟁의 대표적인 사례로 SK㈜와 소버린, 그리고 SK텔레콤과 타이거펀드의 사례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9년 타이거펀드가 7%의 SK텔레콤 주식을 매집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SK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2조원의 자금으로 투자해 방어에 나섰다. 이후 6000억원을 투입한 SK글로벌은 재무구조 악화로 부도가 났고 1조3000억원을 지원한 SK㈜도 SK텔레콤 주식 저평가와 SK글로벌 부도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소버린의 적대적 M&A 표적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와중에 타이거펀드는 6300억원의 시세차익을 보고 2000년 해체했으며 소버린도 1조원에 가까운 평가익을 기록했다.
미도파와 신동방의 무리한 M&A 공방전도 소개됐다. 신동방이 미도파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자 미도파는 사모전환사채 발행으로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두 회사 모두 부실회사로 전락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외국 투자자만 시세차익을 챙겼다.
전경련은 “적대적 M&A 과정에서 대상주주들에게 지불되는 막대한 프리미엄으로 인해 기업의 부가 잘못 배분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적대적 M&A는 전반적으로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기보다는 기업가치를 떨어뜨려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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