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양 부활을 꿈꾸다…KBS1 ‘환경스페셜’ 설악산 산양의 실태 조명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7 13:28

수정 2014.11.07 17:30



진화를 거치지 않고 200만년 전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산양. 그래서 사람들은 산양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부른다. 그만큼 산양은 보존 가치가 뛰어나고 전 세계적으로 희귀동물로 분류된 상태다.

그러나 산양은 천연기념물(제217호)임에도 불구하고 불행히 우리나라에선 점차 개체수가 줄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600여마리만이 존재하는 실정. KBS 1TV ‘환경 스페셜’은 29일 오후 10시에 이처럼 우리 주위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산양의 흔적을 뒤쫓아 본다.

이날 방영될 ‘산양, 부활을 꿈꾸다’편에서는 보호활동을 벌이는 산양 전문가와 함께 우리나라 마지막 산양 서식지인 강원도 설악산을 찾아 나선다. 현재 설악산에 머무른 산양의 수는 100여마리 정도. 불과 30여년 전만해도 산양은 설악산에서 흔한게 접할 수 있는 동물 중 하나였다.
그러나 무분별한 사냥과 밀렵 때문에 결국 멸종 위기로까지 몰고 간 것이다.

설악산 산양이 주목받는 데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설악산이 비무장 지대에 서식하는 산양과 경북 울진·강원 삼척에 서식하는 산양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 지대이기 때문이다. 이는 산양의 개체수를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제작진은 설악산에서 보호활동을 펼치는 산양 전문가 박그림씨와 산양 찾기에 나선다. 박씨가 산에서 산양을 접하기는 1년에 고작 3∼4번뿐이지만 이들의 배설물과 흔적을 통해 설악산 산양의 근황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한다. 또 그는 이같은 흔적을 토대로 최근 설악산 산양 분포도를 완성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지난 겨울 설악산에 오른 제작진은 어렵사리 눈위에서 뒹굴고 있는 산양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프로그램은 설악산 산양이 보호되기 위해선 휴식년제 등 서식지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매년 300만명의 관광객이 찾기 때문에 설악산에서 산양의 활동반경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 지리산 반달곰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복구가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필요했음을 감안할 때 산양의 보호는 정부차원에서 지금 당장 서둘러야할 문제라고 제작진은 지적한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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