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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유노칼 인수’ 찬반논쟁 가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에너지 업체 유노칼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놓고 미국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다.

미국 의회 의원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인수를 허용하지 말 것을 재차 촉구했다.

반면 뉴욕타임스지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중국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미국 경제가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지나친 반중 분위기를 경계했다.

<반대>

미국 공화·민주당 하원의원 41명은 부시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CNOOC의 유노칼 인수에 대한 적법성 여부를 엄격히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지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CNOOC의 인수 과정에 대해 문제가 있는지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CFIUS는 민주·공화 양당이 모두 동의하면 공식 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

공개 서한은 유노칼을 인수하려는 CNOOC가 미국 에너지 기술을 확보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의회에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앞으로 미국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희소한 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때 중국 국영기업들을 제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원들은 CNOOC가 유노칼 인수전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자금 조달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CNOOC는 총 185억달러의 거액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원들은 또 CNOOC가 유노칼을 인수하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만한 기술이전 의혹은 없는지 여부도 CFIUS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성>

뉴욕타임스는 26일자 사설에서 미국 정계 지도자들은 중국 기업이 유노칼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계기로 경제 내실을 다지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타임스는 “CNOOC가 가세한 유노콜 인수전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미국인들은 지금이야말로 경제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임을 중국이 일깨워준 데 대해 반가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CNOOC의 유노콜 인수 시도는 그러잖아도 워싱턴 정가를 지배하는 반중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지만 진정한 문제는 중국의 강세가 아니라 미국의 약세”라고 말했다.


사설은 CNOOC가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미국이 수요량의 60%가량을 중동 등 불안한 지역에서 수입하는 게 더 문제”라고 일축했다. 또 미국의 일자리 감소나 경상수지 적자 급증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는 것도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사설은 강조했다.

앞서 월 스트리트 저널 역시 사설을 통해 CNOOC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다른 인수합병(M&A)과 마찬가지로 유노콜 이사회에 맡겨야 하며 정부가 개입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