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무상증자 기대 종목 주목

이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8 13:28

수정 2014.11.07 17:19



올들어 코스닥시장이 활황장세를 연출하면서 무상증자 발표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따라서 유보율이 높아 무상증자 가능성이 큰 종목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의 본격회복 기대로 주식시장도 활황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풍부한 유보금으로 유통물량 부족현상을 해소시킬 무상증자 기대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왜 무상증자인가=무상증자는 경기나 증시에 따라 호재일 수도, 악재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되고 주식시장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상증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주주들에게 잉여금을 배분하는 형태로, 주식수가 증가한다는 면에서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유통주식수가 적은 기업에는 유동성이 증대돼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무상증자후 가격이 싸보인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무상증자를 한다는 발표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주가 상승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무상증자를 실시한 NHN과 삼원테크의 경우 모두 무상증자 이후로 주가가 회복돼 성공한 경우다. 그러나 대부분 무상증자 발표 전에 주가가 상승함으로, 투자의 타이밍을 적절히 잡는 것이 필요하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무상 가능성이 높으면서도 주가가 낮은 종목들을 골라 선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1년 미만의 새내기 종목 주목=전문가들은 유보율, 즉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높고 최근 1년간에 무상증자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앞으로의 기업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유통주식수가 적어 기관과 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없는 종목들도 투자 우선순위다. 코스닥시장에서 3월말 기준으로 유보율이 1000%를 넘어서는 기업수는 모두 88개 이른다.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수익과 주가가 모두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 위험부담을 안게 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잉여금이 많은 알짜 기업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보율이 일정 이상을 넘어가면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배당의 의미로 무상주를 주게 된다.

박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에서 이 몇가지 조건에 부합해 무상증자 가능성이 돋보이는 주식으로 엔터기술, 선광, 이노와이어, 손오공, 아이디스, 핸디소프트, 리노공업, 원익, 지어소프트 등이 있다”고 말했다.

엔터기술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전날보다 50원(0.23%)오른 2만1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보율은 2090%다.


삼성증권 조우근 애널리스트는 무상증자 가능성이 높은 종목의 조건으로 유보율이 높은 기업 중에서도 상장된지 1년이 되지 않은 신규상장기업을 꼽았다.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최대주주의 비율이 높고 자본잉여금도 넉넉한 기업도 무상증자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황창주 애널리스트는 “유보율이 높은 것은 무상증자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며 “무엇보다 그 종목들이 향후에도 주가가 오를 만한 여력이 있는 회사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 eunwoo@fnnews.com 이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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