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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각 BSI’ 뭘 믿나…산자부 111 - 전경련 96.5 - 한은 82



경기가 좋지않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들의 고민이 크다.

기업들이 경기를 어떻게 보고, 느끼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가 있다. 바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좋다는 의미고, 그 아래면 나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BSI를 발표하는 곳은 한국은행, 산업자원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3개 기관이다. 이들 기관은 매달, 매 분기마다 데이터를 쏟아낸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해당 기관별로 다르게 나와 정부당국이나 경제 전문가들의 판단에 혼선을 주기도 한다.

특히 경기 흐름이 들쑥날쑥한 경우가 적지않아 조사 자체의 신뢰성에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BSI 어떻게 나왔나=한은과 전경련은 지난달 30일 6월 중 업황 BSI를 발표했다.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두달 연속 악화되고, 대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전망도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 이번달 제조업체의 업황 BSI는 79로 지난 달 81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기업 체감경기는 수출기업이나 내수기업 할 것 없이 지난 4월을 고점으로 두달 연속 꺾였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위기감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 조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전경련은 6월 경기가 실제 어떠했는지를 알수 있는 BSI 실적치가 9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98.2)에 비해 4.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두달 연속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 경기가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산자부도 지난 달 27일 어두운 조사결과를 내놨다. 이날 산자부가 발표한 3·4분기 BSI는 108. 기준치를 넘어서긴 했지만 전분기 BSI가 120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경기 판단이 많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용은 기관마다 제각각=세 기관 모두 부정적인 시그널을 던져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수치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은과 산자부를 비교하면 무려 24포인트나 벌어진다.

특히 올 들어 BSI 추이를 보면 각기 다른 판단에 경기동향을 읽어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전경련은 지난 4월까지만해도 BSI를 107로 집계했다. 반면 한은이 내놓은 수치는 85로 여전히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산자부 데이터는 지난해 1·4분기 96, 2·4분기 104, 3·4분기 94, 4·4분기 97, 올 1·4분기 84, 2·4분기 103 등으로 매 분기 상승과 하락을 넘나들었다. 조사 때마다 경기분석 결과가 오락가락한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들의 통계 데이타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조사 여건달라 발생한 문제?=이에 대해 해당기관들은 조사대상이나 업체 수, 여건 등이 달라 어느정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해명하고 있다.

작성 주기는 한국은행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매달 실시하고 있다. 전경련의 경우 매월, 매분기에 걸쳐 시행하고 있고 산자부는 분기별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대상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자부가 제조업체 5796개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가장 넓은 영역을 반영하고 있다.


또 한은은 매출액 25억원 이상으로 제조업체 비제조업체를 총 망라한 2902개, 전경련은 업종별 매출액 순으로 600개 회사를 샘플기업으로 활용 중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기관마다 상이한 결과는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통계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조사 대상과 시기 등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