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천호 로데오거리를 아시나요.’
서울 신촌 홍대와 강동구 천호구사거리 일대에 로데오거리가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한 때 상권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던 모습은 간데 없고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모습이다.
◇홍대 인근 보세상권 활기=홍대입구역 4번출구로 나가 피카소거리쪽으로 가다보면 옛 철길 양옆으로 보세제품 가게가 오밀조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용산과 합정동 서울화력발전소(옛 당인리 발전소)를 연결했던 철도가 있던 자리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신영공인 이동헌 부장은 “재작년에 철도가 철거된 후 최근 들어 싼 임대료를 밑천으로 옷가게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로데오 거리가 생겼다”면서 “10평 기준으로 보통 보증금 1000만∼1500만원에 월세는 100만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도 안정되면서 같은 평수 기준으로 권리금도 3000만원 정도 붙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로데오거리 입구에 있는 의류점 스타콜라 관계자는 “최근 5개월 동안 점포가 10개 이상 생기면서 가격 경쟁이 붙을 정도”라며 “하루에 100명 정도 손님이 오는데 대부분 상품이 6000원∼1만5000원대로 저렴해 학생과 20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는 ‘무라사키’(일본어로 보라색) 액세서리점 사장은 “학생들이 매일 다니고 클럽데이(마지막 금요일)에는 사람들이 밀려갔다 밀려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에도 가족단위로 많이 찾아오고 외국인 손님도 10% 정도 차지한다”면서 “권리금 3000만원에 보증금 500만원, 월세 60만원을 부담하는데 한달 매출은 1000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로데오거리에 있는 성신부동산 관계자는 “옷가게가 들어서면서부터 유동인구가 20% 이상 늘었다”면서 “최근 이곳에서 가게를 하려고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1만원대 이하의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에 쇼핑족들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옷가게 앞에서 만난 홍익대 무역학과 김모군(21)은 “물건이 다양하고 싸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천호 옛사거리 젊음의 거리로 부활=강동구 천호동 천호옛사거리는 새단장을 한 후 ‘젊음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었다.
잠실 등 인근지역으로 유동인구가 분산되면서 상권이 위축되자 올해 초 서울시와 강동구에서 도로를 정비해 로데오거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기존의 2차로 도로를 1차로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대신 보행로를 넓혀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리모델링했다. 이후 찾아오는 젊은층도 20% 정도 늘어나 장사에 도움이 됐다며 인근 상인들도 반기고 있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신발 전문점포인 ABC마트 전소연 지점장은 “40평짜리 점포에 7명이 일하고 있는데 하루에 100명 이상 찾아온다”면서 “월매출을 1억5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 정도 올리고 있어 다른 매장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거리 안쪽으로 10m 정도 들어가 위치한 의류점 뱅뱅 안혁준 사장은 “원래 20∼40대에 익숙한 브랜드인데 요즘은 10대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보행로를 넓히고 로데오거리를 조성한 후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 연매출 10억원을 내다본다”고 귀띔했다.
신시꼬라는 신발가게 유정상 사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20% 이상 늘어 주말에는 500여명이 가게에 들른다”며 “매출도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져 10%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젊은 고객들은 넓어진 보행로 때문에 더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장모씨(27)는 “원래 자주 오던 곳인데 길이 넓어지고 깨끗해져 많이 찾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1차로 일방통행에다 버스도 못다녀 교통이 불편해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년 이상 이곳에서 노점상을 해온 박모씨(56)는 “보행로가 넓어져 젊은이들이 즐기기에는 좋아졌지만 버스가 안다니니까 중장년층이나 외지 사람들은 오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 사진설명=최근 새롭게 상권을 형성하면서 10∼30대 젊은층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서울 강동구 천호 로데오 거리는 다른 상권과 달리 불황에도 활기가 넘친다. 현지 상인들은 유동 인구가 20% 이상 늘면서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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