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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고경주 (주)크리룩스 소장…“형형색색 조명들로 청계천물길 빛냈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7.12 13:29

수정 2014.11.07 16:38



지난 6일 밤,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청계천 시작 지점인 태평로 입구 청계광장에서는 청계천 물길과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도 전례가 없는 일개 내(川)를 조명으로 빛나게 한 ‘조명발’ 뒤에는 국내 경관조명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크리룩스의 고경주 소장(41)이 있다.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공사는 지난 2003년 7월 공사를 시작, 오는 10월1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청계천 1∼3공구의 조명공사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특히 고소장은 1공구의 조명설계를 맡은 탓에 2∼3공구 등 모든 구간의 조명설계와 공사를 총괄 조정하는 일까지 덤으로 맡고 있는 중이다.



고경주 소장은 “청계천 복원이라는 역사적인 일의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며 “조명공사는 90%가량 끝났지만 수정과 보완작업까지 생각하면 아직 절반은 더 남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고소장이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청계천의 경관조명에 참여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고소장은 “화려하지 않은 간접조명을 사용해 청계천의 핵심인 물길을 강조하려고 힘썼다”며 “특히 청계천과 도심 빌딩과의 조화, 밤 하늘을 자연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투광기나 상향조명을 가급적 억제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고경주 소장이 ‘빛’과 함께 한지는 꼭 14년. 불혹이 갓 넘은 나이지만 아직 어려 현장을 뛰어다니며 할 일이 너무 많다고 고소장은 말한다.

또한 청계천 경관조명을 완전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큰 일이지만 공사가 한창인 지하철 9호선 역사 20여곳의 조명설계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끝내는 것도 큰 바람이다.


고경주 소장은 “예전에는 형광등으로 단순하게 구성된 지하공간을 조명으로 통일된 모습을 연출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며 “지하철역사내 조명을 통해 사람들이 ‘분위기 좋다’고 느낄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