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재 재고 심각 ‘감산러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7.24 13:31

수정 2014.11.07 16:07



건설경기 침체와 가전산업 부진 등으로 철강재 재고량이 산적하면서 역대 유통재고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철강재 중 철근·형강 등의 건자재로 쓰이는 봉·형강류를 비롯해 판재류 재고까지 급증하면서 업체들마다 ‘감산’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판재류 재고는 91만1000t으로 전월보다 14만3000t(18.6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재고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판재류는 자동차나 가전 등에 쓰이는 중후판이나 냉연·열연강판 등을 말한다.



제품별로는 냉연강판을 제외한 전 품목의 재고량이 전월보다 증가했다. 특히 열연강판 유통재고는 28만3000t으로 전월대비 10만t(60.80%)이나 늘어났다. 중후판 유통재고는 전월보다 1만2000t(7.55%) 증가한 17만1000t , 전기아연도강판은 1만4000t(18.185) 늘어난 9만1000t에 달했다.

이로써 6월말 유통재고지수(2004년1월=100)는 152.8로 전월대비 24.0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4월말 저점 80.9보다 71.9포인트나 상승했다. 재고가 저점대비 2배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판재류 유통재고는 지난해 5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재고 급증은 수요산업인 건설경기가 침제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가전산업도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달 건설체감경기는 86.4로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전 수출도 중국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있다. 다만 자동차만 내수 부진에도 불구, 수출 증가로 인해 호조세를 이어가는 정도다.

여기에 현대INI스틸의 열연강판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데다 수입제품의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후판수입은 전월보다 1만8000t 감소했으나 열연강판은 전월과 같은 59만1000t이 국내로 유입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높은 재고 수준은 서서히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시황 악화에 따라 재고가 쌓여 가면서 수입제품의 유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고 조정을 위해 일부 생산업체의 감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재고 감소가 예상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수출제품에 부과하던 증치세(부가세) 부활에 이어 위안화 절상을 단행함으로써 중국산 제품의 국내 유입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