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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박사의 S-다이어리-사정]남성호르몬 부족땐 ‘이상신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8.01 13:32

수정 2014.11.07 15:48



성적 흥분과 쾌감이 쌓여 극도로 고조되면, 극치감을 느끼면서 남성의 몸 밖으로 힘차게 정액이 뿜어져 나오는 폭발 현상이 바로 사정이다. 힘차게 방사하는 사정의 쾌감은 성행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며 개운한 마무리이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움이 줄어들어 답답함을 느끼는 남성들이 많다.

“대체 쏟았다는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이거 싼 것인지 아닌지 영 기분이 찝찝합니다.



벤처회사를 운영하는 40대의 K모씨는 올들어 사정할 때 쾌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발기는 그런대로 되었지만 사정액이 잘 나오지 않았고 심지어는 양이 거의 없는 정도일 때도 있었다. 더구나 성교하고 나면 그 다음날까지 피곤하고 어떤 때는 식은 땀까지 흘리는 정도였다.

남성들만 향유하는 사정의 쾌감은 어떻게 일어날까. 성적 흥분이 고조되면 남성의 생식기에서 분비되는 액체들이 요도 뒤쪽에 모인다. 이 현상은 척추 신경을 자극하여 아래부분 골반의 근육이 강한 수축을 하며 힘차게 정액을 몸 밖으로 뿜어낸다. 이때 남자는 절정감을 느끼고 그 이후로 허탈감과 만족감으로 평온을 되찾는다.

사정할 때 나오는 액체를 사정액이라고 한다. 흔히 남성들은 사정액을 호르몬이라고 부르며 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 적지 않은 중년 남성들은 사정의 기분이 들지 않고 사정액이 그냥 흘러 나오는 현상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또한 사정액의 양이 적고 잘 안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인체 내에 남성호르몬 부족을 들 수 있다. 남성의 몸에서 사정을 관장하며 사정액을 만드는 유일한 물질이 남성호르몬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호르몬의 기능이 감소되어 이의 결과로 사정감이 떨어지며 사정액의 양도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그 외의 원인으로 발기가 강하게 되지 않아서 성반응이 떨어지거나, 심리적인 억압으로 흥분이 고조되지 않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전립선을 수술하거나 정낭에 이상이 있으면 사정액이 줄어들 수 있다. 정낭은 정액의 약 60% 정도를 생산하며 저장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사정감의 소실도 다른 질환과 동일하게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된다. 남성호르몬이 원인인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로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성반응이 약한 경우는 경구용 약제나 주사요법을 이용하여 발기를 고조시켜 사정감을 향상시킨다.
정낭에 염증이 있는 경우는 항생제와 재활치료를 하며 정신적 억압에 대하여서는 심리상담을 한다.

사정감의 저하는 회복이 가능하여 누구라도 마음껏 정액을 내뿜는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남성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youngkim2004@kornet.net 포르테 클리닉 대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