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숙원사업을 이루게 돼 기쁩니다.”
신세계그룹 오너 이명희 회장의 장남 정용진 부사장(38·사진)은 10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오픈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점출범 첫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정확히 오전 10시20분, 훤칠한 키에 흰색 줄무늬가 도드라진 청색 정장차림으로 행사장에 얼굴을 내민 정부사장은 무척 고무돼 있었다.
기자와의 공식 인터뷰에 응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례적이다. 정부사장은 “일본·미국·영국 등지의 세계적인 백화점의 장점들을 본점에 접목시켰다”며 인터뷰 내내 신세계백화점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정부사장은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차별화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실례로 ▲타업체를 압도하는 식품매장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들여 놓은 편집매장 등을 꼽았다.
향후 계획에 대해 “늘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경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한 그는 “이를 위해 우선 신세계본관 구관을 ‘고객 눈높이’에 맞춘 상품구성(MD)으로 재단장해 내년 6월께 오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사장의 이날 행보와 관련, 신세계 안팎에서는 “자금·인사·기획 등 그룹의 핵심인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맡고 있는 정부사장이 테이프커팅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경영수업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의 유통사업에 대한 집념과 그의 위상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정부사장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신세계 주식을 매집, 보통주 5.82%, 전환우선주 0.37%를 확보한 상태다. 정부사장은 어머니 이 회장과 아버지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에 이어 3대 주주 자리를 굳히는 등 이번 신세계백화점 오픈을 계기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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