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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 파산보호 신청…모기업 GM 후폭풍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0.09 13:46

수정 2014.11.07 13:19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델파이가 8일(현지시간) 뉴욕지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지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공장 폐쇄와 대규모 해고 사태가 예상된다. 모회사인 세계 1위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이번 사태로 후폭풍을 맞을 전망이다.

로버트 밀러 델파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퇴직자 임금과 직원복지 혜택 등의 부담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에서 넘어섰다”며 “그나마 여력이 있는 지금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것이 고비용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델파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밀러 회장은 “파산보호가 받아들여진 후 이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을 실시해 오는 2007년 중반까지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델파이는 법원에 약 1만4000명에 이르는 미국 직원중 3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자동차노조(UAW)에 자사 근로자들의 임금을 현행 시간당 26∼30달러에서 시간당 10∼12달러로 대폭 낮추는 협상을 하자고 요구했다.

델파이는 지난 99년 GM에서 분사하면서 미국자동차노조(UAW) 소속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27달러의 임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또 퇴직근로자 4000여명에게도 매년 4억달러를 들여 임금과 의료복지 혜택 등을 주기로 하면서 경영악화의 원인이 돼 왔다.

델파이가 파산하게 되면 모회사인 GM이 입을 타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GM은 델파이가 오는 2007년 중순 이전 파산할 경우 델파이 직원 및 퇴직근로자들의 복지 혜택을 대신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GM측은 이 비용이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GM 역시 차 1대당 평균 1500달러로 추산되는 직원복지 혜택 때문에 비용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GM은 “델파이와 법원, 노조 등과 최대한 협력하겠다”면서 “이번 파산신청이 앞으로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델파이가 임금과 복지혜택을 줄이자는 제안을 UAW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구조조정 및 비용절감 전략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UAW 집행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또 다시 근로자와 엔지니어 등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자신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사람들의 혐오스런 장면을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델파이는 미국 13개주에 31개 공장을 운영하며 전세계 18만5000명을 고용한 대형 업체로 미국 경제지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6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델파이는 최대 고객인 GM이 북미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한 데다 철강가격도 지난해 두 배 이상 오르면서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또 지난해 9월 회계부정혐의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조사를 강행하면서 고위급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되기도 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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