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에 결혼하는 예비신부 이성연(27·서울 광장동)씨는 혼수로 가전제품 예산을 계획하면서 PDP TV를 사기로 했다.
이성연씨는 “둘 다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TV를 대형으로 구입하고 싶다”며 “다른 젊은 새내기 신부들도 벽걸이 TV를 지르고 나머지는 선물로 벌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브라운관 TV는 수 십 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지만 32인치 이상 LCD, PDP TV를 구입하는게 대세다. 이런 제품은 하나만 구입해도 200만원이 넘는다. 대기업 제품이 아닌 중견업체 제품이라도 150만원 이상이다.
실제로 ‘TV는 크고 좋은 것으로 사고, 소품은 선물 받고’ 하는 것이 요즘 혼수 구매 패턴이다. 전자레인지나 청소기, 밥솥, 믹서 등 소형제품 구매는 현저히 줄고 있다. 대형제품에 집중 투자하려면 소형제품 구입비용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결혼 전 사용하던 제품을 쓰거나 꼭 필요한 제품은 결혼 선물로 받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
소품 구입이 줄면서 8품목 이상 구입하던 혼수 가전이 최근 6∼7가지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이마트 대치점 김경선 지점장은 “요즘 신혼부부들은 디지털 대형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TV와 AV영상 가전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며 “반면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은 실속형으로 구입하고 청소기나 압력밥솥, 토스터 등 소형제품은 거의 선물로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영등포점 이재술 지점장은 “요즘 커플은 결혼 전 독립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고 결혼 연령도 늦어지면서 사용하던 제품이라도 쓸만한 것은 계속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문냉장고, 드럼세탁기는 혼수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프리미엄급으로 장만하려면 이 세 품목만 구입해도 300만∼600만원 대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LCD?PDP 등 디지털 TV다. 일반적으로 혼수 구매 품목 6∼7가지를 모두 구입하려면 평균 500만∼600만원 정도. 프리미엄급 위주로 구입하면 대체로 700만원은 훌쩍 넘어선다. 쥬서, 믹서, 쌀통, 전화기 등 소품 구매는 줄었지만 프리미엄 가전이 혼수로 인기를 끌면서 전체 구입금액은 몇 년 전보다 20∼30%정도 늘었다.
혼수 마련 시 김치냉장고나 식기세척기를 새로 구입하거나 비데나 공기청정기 등을 구입하는 신세대 커플도 많아지고 있다. 전자레인지,청소기, 커피메이커나 토스터 등의 기본품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선물로 받거나 쓰던 것을 활용하고 대신 삶의 질을 중요시 여겨 공기청정기나 비데 등을 새로 마련한다는 것. 또한 맞벌이 부부가 많아 식기세척기를 구입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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