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장경원씨(가명·33)는 사내에서 ‘포인트맨’으로 통한다. 신용카드사 포인트 활용에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어 붙여진 별칭이다. 신한카드를 7년째 사용하고 있는 그는 얼마전 그동안 쌓인 카드 누적 포인트(24만점)의 절반을 현금 12만원으로 돌려받았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플러스 포인트가 3만이 넘으면 1포인트당 1원으로 계산해주는 ‘캐시백’(cash back)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씨는 또 남은 12만 포인트 가운데 10만 포인트는 연말에 정치자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급증하면서 카드 포인트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포인트 사용법에 대해선 무지한 ‘포인트맹(盲)’들이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카드사들이 유효기간 만료를 이유로 소멸시킨 포인트만 1425억원어치에 달했다.
카드대금 연체자들의 포인트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연체자의 포인트를 없애버리는 바람에 법적분쟁도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카드설명서에 포인트 제도 변경 또는 폐지로 발생할 수 있는 잔여 포인트의 인정여부와 사용방법에 대해 명확하게 표시하도록 하는 여신전문 금융법 개정안을 마련, 1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포인트 어떻게 활용하나
카드 적립 포인트는 크게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방법(캐시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것 △카드사가 운영하는 쇼핑몰?여행센터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 3가지로 활용될 수 있다.
우선 캐시백 서비스를 챙겨야 한다. 현재 카드업계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외환카드 등 3사다. 삼성카드의 경우 사용한 포인트의 50%를 다시 돌려주는 ‘보너스 포인트 페이백 서비스’가 있다. TGI프라이데이, 미스터피자, 롯데시네마 등과 제휴해 보너스 포인트로 결제금액의 20%를 깎아주고 사용한 포인트의 50%를 다음날 입금해 준다.
외환카드는 누적 포인트가 1만점이 넘으면 적립 포인트를 자녀 학자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포인트를 이용한 항공권 구매도 눈여겨 볼 만하다.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교환해 주는 카드사는 LG·현대·삼성·외환·롯데 등 5개사다. LG 트래블 카드의 경우 8포인트당 아시아나 항공 1마일리지로 교환할 수 있다. LG트레블 카드는 사용 실적에 따라 이용금액 1500원당 타사에 비해 2배인 2마일을 무한대로 적립해주며, 기존 my LG 포인트도 8포인트당 아시아나 항공 1마일리지로 교환해 준다.
비씨 TOP카드의 경우 결제금액에 따라 0.1∼0.3%를 비씨 TOP포인트로 기본 적립해주고, 적립된 TOP포인트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교환할 수 있다.
자동차 구매 시에도 포인트는 매우 유용하다. 현대카드 M포인트는 현대·기아차를 구입할 때 최고 200만원까지 할인이 된다.
신한카드는 대우캐피탈과 제휴를 맺고 대우캐피탈이 취급중인 GM대우차 등 모든 차량을 구매할 때 선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 GM대우차의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50만원을 미리 깎아주고 카드 사용실적에 따른 포인트로 갚아나갈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인 예다. 삼성카드도 이달부터 르노삼성차에 한해 최대 50만원의 선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 포인트 마케팅 치열
카드사들은 포인트 제도가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는 안전장치인 동시에 카드 사용액을 늘리는 유인책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카드사마다 새로운 포인트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7월부터 ‘포인트 연구소’를 설립,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는 포인트 소멸시한을 없애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일부터 주유소·백화점 등 전 가맹점의 포인트를 합산해 사용하는 ‘롯데 포인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포인트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대카드는 신개념 캐시백 프로그램인 ‘W’를 지난 7월 출시했다. ‘W’는 월 1회에 한해 클럽메드, 현대드림투어 등 특정상품을 구입하면 W캐시 10만∼20만원까지 적립해 준다. 누적된 W캐시 포인트로 매월 결제금액의 1%를 할인 받을 수도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부터 자사의 기부 전용 사이트인 ‘아름인(www.arumin.co.kr)’을 통해 적립 포인트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중앙 선거관리위원회, 국회의원 후원회 등에 기부할 수 있다.
외환카드는 누적 포인트로 연회비를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 19일부터 시작했다. 포인트 3000점 이상이면 연회비를 전액 또는 1000원 단위로 부분 결제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인트를 활용하면 보이지 않은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우선 소유하고 있는 카드의 포인트가 얼마인지를 확인한 뒤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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