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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자는버릇 ‘빛’으로 고친다…일어나 1만룩스 빛 쐬면 취침시간 당겨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0.26 13:51

수정 2014.11.07 12:47



수면습관이 불규칙한 사람과 새벽 2∼3시까지 잠들지 못하는 ‘올빼미족(불면증환자)’들에게 광(光)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빼미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수면습관은 ‘수면시간지연증후군’으로 불면증과 다른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주은연 교수팀은 이러한 수면시간지연증후군 환자 50명에게 광치료를 실시한 결과 80%인 40명에게서 정상적인 수면습관을 되찾았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이들은 수면제 등과 같이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5∼10일 사이에 수면습관을 정상으로 회복해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광치료법은 1만 룩스(lux)의 밝은 빛을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30분간 쏘이거나 푸른빛(Blue Light)를 15분간 쏘이면서 하루에 30분씩 수면시간을 앞당기는 치료법이다.



이러한 광치료는 수면시간증후군 환자 이외에도 해외여행시 빠른 시차적응에도 큰 도움이 되며, 낮근무와 야간근무를 순환하는 교대근무자의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또한 겨울철 우울증 환자에게 아침에 광치료를 시행하면 증상이 호전되며, 노인층의 불면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50명의 환자중 3명(6%)은 광치료중 안구자극에 의한 안통을 호소했다. 또한 광치료는 강한 빛자극으로 망막손상을 받을 수 있으므로 광원을 직접 쳐다보지 않도록 해야 하며, 당뇨병성 망막증, 황반변성, 망막색소변성 등의 안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받아서는 안된다.

수면시간지연증후군은 늦게 자버릇하면서 잠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잠에서 깨는 시간도 늦어지는 수면습관이 잘못돼 발생하는 증상이다.

국내에서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 7∼8%가 수면시간지연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잦은 지각, 학습장애, 학교나 직장생활의 문제, 능률저하, 교통사고,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며 건강도 해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거나 수면 중 자주 깨서 숙면을 못하며, 비교적 아침 일찍 잠이 깬다.
이에 비해 ‘수면시간지연증후군’은 일반적인 취침시간에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제때 일어나지 못하며, 오전 늦게까지 자는 양상을 보이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수면시간지연증후군 환자들의 수면의 질(質)은 좋은 편이다.


홍승봉 교수는 “광치료를 통해 정상으로 수면습관을 돌린 후에는항상 12시 이전에 취침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밝은 햇빛을 쪼이는 것을 생활화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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