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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우주로 날아간 ‘호프만 이야기’…22∼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1 13:52

수정 2014.11.07 12:36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이끌며 연극 ‘불의 가면’ ‘오구’ 등을 무대에 올렸던 연극연출가 이윤택씨(53·현 국립극단 예술감독)가 오페라 연출에 도전한다. 오는 22∼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호프만 이야기’의 연출을 맡게 된 이씨는 “지난해 3월 오펜바흐의 ‘지옥의 오르페오’를 각색한 ‘천국과 지옥’을 공연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 또 오펜바흐의 작품을 연출하게 돼 이래저래 이 작곡가와는 인연이 많은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1881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호프만 이야기’는 시인 호프만이 세 여인과 나누는 세 가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페레타(희가극) 작곡가로 유명한 오펜바흐(1819∼1880)의 유일한 장편 오페라다. 2막에 나오는 ‘뱃노래’가 비교적 유명한 편이지만 기존 오페라에 비해 배역이 많고 노래 뿐 아니라 다양한 연기를 요구하는 등 성악가들에게는 쉽지 않은 작품이어서 자주 공연되지는 못했다.

‘문화게릴라’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이씨는 이번 무대에서 ‘놀랄만한’ 파격을 시도한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극의 배경을 현재를 기준으로 200년 후인 미래의 우주 공간으로 가져가는 것. 주인공 호프만이 우주비행사 니클라우스의 안내로 ‘날아서’ 등장하는가 하면, 관능적 사랑의 에피소드를 묘사하는 2막에서는 합창단이 반라(半裸)로 나와 무대를 기어다니는 등 기존 오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연출될 것이라고 이씨는 귀띔했다.


이씨는 또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존 오페라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끊임없이 장면이 바뀌는 무대와 환상적인 특수 분장으로 관객이 지루해 할 틈이 없게 만들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프랑스 출신의 장 폴 프넹이 지휘하는 이번 무대에는 시인 호프만 역에 테너 박현재·하석배가 캐스팅된 것을 비롯해 순애보적인 사랑을 연기하는 안토니아 역의 신지화·박지현, 육체적 사랑을 노래하는 줄리에타 역의 이현정, 기계적 사랑을 상징하는 올림피아 역의 오미선·김수진 등 국내 최고의 소프라노들이 총출동한다. 3만∼15만원. (02)586-5282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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