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폰 OLED 선점 ‘新삼국지’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1 13:52

수정 2014.11.07 12:35



휴대폰 내부창용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시장이 한국·일본·대만업체간 ‘3파전’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삼성SDI, 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일본 파이오니어, 산요, 소니와 대만의 AOU 등도 능동형 OLED 시장 선점을 둘러싸고 총공세에 나서면서 3국간 경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OLED가 휴대폰 내부창용으로 채용된 데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까지 본격화해 내년부터 능동형 OLED의 시장확대가 전망되면서 한·일·대만업체간 불꽃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능동형(AM) OLED가 수동형(PM)에 비해 대형화, 슬림화,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에 업체들마다 ‘올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시장성과 초기설비비용 등의 문제로 내부창용 능동형 OLED 양산에 들어간 기업은 없으나 한·일·대만 업체들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OLED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SDI는 능동형 OLED 2.2인치급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듀얼폴더 외부창용 수동형 OLED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LG전자는 최근 LG필립스LCD로부터 저온폴리 기판을 공급받아 내년부터 내부창용 능동형 OLED 양산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만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AUO는 이르면 올해 말에 2인치와 2.2인치 내부창용 능동형 OLED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최근 기판 제작부터 증착, 최종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일관 공정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파이오니어도 휴대폰용 2.4인치 능동형 OLED를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으로 수동형 OLED를 생산해온 요네자와 공장에 지난해부터 약 40억엔을 투자해 휴대폰 내부창용 능동형 OLED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있다.

이밖에 소니는 도요타와의 합작사인 ST-LCD에 90억엔을 투자해 월 30만장 규모의 능동형 OLED 생산라인 건설을 진행중이고 산요는 코닥과 공동설립한 SK디스플레이에서 지난해 디지털 카메라용 2.16인치 능동형 OLE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데 이어 현재 휴대폰 내부창용 2인치급 OLED 상용화에도 여념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휴대폰용 외부창에 사용되던 중소형 PM이 내부창용 PM OLED 및 대형 AM OLED로 전환되면서 OLED 시장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능동형은 수동형과 달리 복잡한 공정과 기술을 요구해 어느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것인가는 내년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SDI가 수동형 OLED 시장점유율 1위(44%), 능동형 제품 개발 완료, 노키아·삼성전자 등 휴대폰 빅업체 거래선 유지로 능동형 OLED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세계 OLED 시장은 지난해 4억800만달러에 이어 올해 6억1500만달러로 전년보다 50.7%, 오는 2011년에는 29억달러로 연평균 29% 성장률이 기대된다.
판매량도 지난해 3100만개에서 올해는 6000만개, 2011년에는 3억4100만개로 전망돼 연평균 34%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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