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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氣 살리기 이통 웃고 유선 울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1 13:52

수정 2014.11.07 12:35



최근 유무선업계의 경영실적이 엇갈리면서 ‘직원 기살리기’에도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업체들은 직원 챙기기에 적극 나서 업무의욕이 치솟고 있는 반면 유선업체들은 잇따른 악재와 조직개편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이통3사 ‘사기충천’=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연말로 접어들면서 임직원 결속과 기살리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통3사가 벌이는 기살리기 활동은 직원가족 초청행사, 체육대회, 부문별 단합대회, 깜짝선물 제공 등이다.

이같은 기살리기는 직원들에게 소속감과 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전체 임직원간 결속강화로 이어지는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직원들의 의욕증진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최근 “직원들의 의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승진을 시키거나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의욕이 높아야 회사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주로 지방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부모를 본사로 초청하는 회사투어 행사를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김사장의 지시로 직원들을 위한 ‘뻔너자이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SK텔레콤의 본사 1층에서 영화상영, 음악공연 등 행사를 벌여 직원들의 의욕을 증진시키고 있다.

LG텔레콤도 직원 기살리기에 적극적이다. LG텔레콤은 지난달 24일 7000여명의 전 임직원들에게 순금(24K)으로 특수 제작한 ‘골드명함’을 1인당 한장씩 지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LG텔레콤이 지난달 18일 선포한 브랜드 전략인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6개의 열쇠(SIX KEYS)’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LG텔레콤은 지난달 서울 상암동 보조경기장에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한마음의 날 행사를 벌였다.

이날 남용 사장은 “‘도전 368, 달성 511’을 달성하기 위해 직원간 화합과 의욕증진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이동통신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독려했다.

KTF도 조영주 사장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라 사업부문별 워크숍과 단합대회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KTF의 홍보실, 마케팅부문 등 일부 사업부문이 최근 자체 워크숍을 진행해 내년도 사업전략과 직원간 화합을 도모했다.

KTF는 이어 8개 부문, 8개 본부, 26개 실별로 나눠 체육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를 통해 KTF는 사업부문별 화합과 의욕증진을 기대하고 있다.

■고개숙인 유선통신사=KT, 하나로텔레콤, 파워콤 등 유선통신업체 직원들의 사기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유선업체들은 고질적 실적악화와 악재 등으로 직원들의 기살리기는 커녕 인원감축과 조직개편에 여념이 없다.

하나로텔레콤은 인원감축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태다. 이 회사는 임원 절반을 줄인 데 이어 직원도 4명에 1명꼴로 내보내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명예퇴직을 통해 직원 1500여명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375명을 줄일 방침이라고 밝혀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유선통신업계 맏형인 KT 직원들의 사기도 바닥 수준이다. KT가 지난 9월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거나 신설한데 이어 연말까지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KT의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고작 0.6% 늘어난 2조9419억원으로 예상돼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이외에 LG그룹 계열 파워콤 직원들의 사기는 한때 기대 이하였다.
이는 파워콤이 지난 9월 초고속인터넷사업에 진출한 뒤 한달도 채 안돼 영업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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