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라 정몽원회장 “만도 인수”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01 13:52

수정 2014.11.07 12:34



현대차그룹의 만도 인수설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한라건설 정몽원 회장이 ‘우선 매수권’을 앞세워 만도㈜ 인수의사를 강력히 표명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한라건설 등에 따르면 정회장은 지난달 26일 만도 노조측의 제의를 받아들여 노조 지도부를 면담했다.

정회장은 이 자리에서 “만도를 인수할 강력한 의지가 있고 준비도 모두 돼 있다”며 “그러나 인수금액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무리하게 인수할 의사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라건설은 만도 인수를 위해 1000억원이 넘는 내부 유보자금을 보유하는 등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 노조측은 “정회장을 면담한 것은 한라건설이 언론에 알려진 대로 만도주식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행사할 계획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인영 한라건설 명예회장은 한때 재계 12위였던 한라그룹의 명예회복을 위해 그룹의 지주회사격이었던 만도를 되찾아야 한다는 의중을 최근 여러차례 밝혀왔다.

만도는 자동차 핵심부품인 브레이크와 조향 및 완충(충격흡수장치) 등 3개 축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 부품산업의 선두주자다. 지난 97년 모기업인 한라그룹이 파산한 뒤 경영난을 겪다 99년에 JP모건 계열사인 선세이지에 6000억원에 매각됐다.


현재 지분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선세이지 73.11%, 정몽원 9.27%, 한라건설 9.27%, 기타 8.35%로 구성돼 있으며 한라건설은 50% 이상의 지분 변동시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라건설의 이같은 인수의지에도 불구하고 만도의 한라건설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부품계열사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지난 9월 만도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데다 만도 매출의 70%가 현대·기아차에 집중돼 있어 가격협상만 원만히 진행될 경우 현대차가 만도의 새 주인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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