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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Q&A]하락 갭 발생후 급반전땐 강한 상승



지난주 말 아마도 주식을 매매하거나 선물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간담이 서늘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지난 9월 초부터 시작해서 지칠 것 같지 않던 시장이 10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급기야는 60일이동평균선마저 깨졌기 때문이다. 갭은 봉차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끊어진 빈 공간으로서 이는 매도와 매수 간의 세력균형이 무너지는 시점에 생긴다. 따라서 갭은 일반적으로 어떤 심리적인 폭발국면으로 해석된다. ‘갭’은 형성시기와 형태에 따라 보통갭, 돌파갭, 계속갭, 소멸갭 등으로 구분한다.

보통갭은 일상적인 가격움직임과 거래량을 보이면서 흔히 나타나는 갭으로 그다지 중요한 의미는 없고 금방 소멸한다. 매수세나 매도세 중 어느 한 쪽이 한 순간 약해져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돌파갭이 형성되면 몇 주나 몇 달 동안 메워지지 않고 그 방향으로 강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시장 가격의 움직임에 중요한 변화가 시작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한다.

계속갭은 강력한 추세의 중간에 나타나는데 이것은 갭을 메우지 않으면서 신고점을 형성하거나 신저점을 형성한다. 이 갭이 나타나면 기존의 추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보아야 한다.

소멸갭은 추세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세의 끝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갭은 지지선 혹은 저항선으로 작용한다. 이를테면 상승갭이 발생한 이후 갭의 하단 부근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갭 하단이 지지되지 않고 갭을 메우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투자심리를 갭의 반대 방향으로 전환시킨다. 하락 돌파갭이 발생했다면 더 큰 추세 하락이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이 올라가며 갭을 메우면서 이러한 심리적인 폭발국면을 반대방향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이처럼 하락 갭 매수신호가 급상승으로 반전하는 논리적, 심리적 배경은 무엇일까. 주가가 하락 갭이 발생하면서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은 이것을 추가 하락의 전조로 생각하게 되고 남들보다 빨리 팔고자 노력하게 된다. 이것은 오히려 주가를 더욱 하락하게 만들지만 시장에서 이러한 급매물들이 소화되고 매도압력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주가는 더 이상 하락하지 않게 된다.

이때 장세가 강하다면 반등하게 되고 전일의 저점도 통과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는 이것을 강세 반전했다고 판단하고 매수에 가담하기 시작함에 따라 주가는 더욱 오르게 되므로 시가에서 하락 갭이 발생한 다음의 급반전은 대개의 경우 상승세를 더욱 강화시켜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말 한달 동안의 조정 이후 하락갭이 발생했다. 지난 8월 하락갭이 만들어지면서 시장은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였으나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메워진 후 상승 추세로 복귀했었다.
이번 갭이 하락의 끝자락에서 나타나 같은 길을 걸어가게 될 갭인지 하락의 중간에 나타난 갭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서둘러 결론지으려 할 필요 없이 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머리 속에서 결론을 내릴 때가 아니라 눈으로 결론을 내릴 때다.

/김현중 메리츠증권 메트로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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