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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험사 순익,손보 웃고 생보 울고



“손해보험사는 웃고, 생명보험사는 울고.”

올 상반기 보험사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은 크게 줄어든 반면 손해보험사들의 순이익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회계기준 바뀌어 순이익 급감=22개 생보사의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은 1조1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3934억원으로 56%, 대한생명은 2310억원으로 53%, 교보생명은 983억원으로 51% 줄었다. 뉴욕생명(-29억원)과 하나생명(-27억원) 등 2개사는 아예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매출액)는 27조8471억원으로 14%가 증가했다. ING생명도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229억원에서 올해는 526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SK생명은 지난해 443억원에서 5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신한생명과 동양생명, 흥국생명 등도 각각 52.2%, 25.7%, 25.7%씩 줄어든 479억원, 394억원, 353억원으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생보사의 순익이 감소한 것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미보고 발생손해액(IBNR)의 증가, 사업비 이연방식의 예정사업비에서 실제사업비로의 변경, 종신보험에 대한 책임준비금 적립 증가 등 회계처리가 바뀐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내 생보사들과는 달리 외국계 생보사의 실적은 좋아졌다.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지난해 195억원보다 86.2% 늘어난 36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AIG생명과 푸르덴셜생명도 각각 59.0%, 10.2% 증가한 644억원, 617억원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생명도 지난해 546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14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올 순이익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작년과 단순비교하기가 어렵지만 파생상품 평가이익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실적은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증시 호조에 순이익 급증=올 상반기 주요 손해보험사의 영업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손보사들은 장기보험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증가세 등 실적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고 중소형 손보사도 내실경영을 통해 손해율과 지급여력 비율이 개선됐다.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매출액)는 3조6078억원, 순이익은 18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6%, 6.9%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매출액은 1조7446억원으로 13.6%, 순이익은 382억원으로 2.2% 각각 늘어났다. 또 동부화재는 814억원, LG화재는 4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각각 11.3%, 29.3%가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193억원으로 28% 불어났다. 제일화재는 103.4% 증가한 179억원, 신동아화재는 400% 급증한 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제일화재는 지급여력비율 131.4%로 지난해 105.3%에 비해 26.1%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순이익이 대체로 늘었지만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은 악화됐다. 회사별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는 80.1%로 0.5%포인트, 현대해상은 81.3%로 0.2%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황세에 따라 투자영업에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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